"공연보다 시선 강탈" 英대관식 날 주목받은 뜻밖의 여성 [영상]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축하 공연을 방송으로 지켜보던 영국인들은 의외의 인물에 시선을 빼앗겼다. 주인공은 한 여성 수화 통역사. 어떤 수화 통역을 선보였기에 "공연보다 더 돋보였다"는 반응을 얻었을까.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윈저성 잔디밭에서 열린 대관식 공연을 중계했고,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수화 통역을 진행했다. 보라색 정장을 입은 한 수화 통역사는 팝스타 라이오넬 리치, 테이크 댓, 케이트 페리 등이 이날 무대에서 부른 노래 가사 등을 수화로 전달했다.
그런데 보통 손과 손가락의 모양과 움직임, 표정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그는 가사에 맞춰 흥겨운 몸동작을 선보였다. 영상 속에서 그는 노래가 빨라지든 느려지든 온몸으로 그에 맞는 리듬을 타며 노래의 뜻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
공연을 본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수화 통역사가 시선을 강탈했다"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 정말 전설적인 통역이었다" "그루브까지 전달했다. 정말 놀랍다" "이 멋진 통역사는 누구냐"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이 수화 통역사의 이름은 클레어 에드워즈라고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청각 장애인들에게 공연의 모든 재미를 전달하려고 한 그의 열정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열렸으며 약 2만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찰스 3세 국왕 부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 왕실 인사들과 리시 수낵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도 공연을 관람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무대에 올라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위(하늘나라)에서 아들(찰스 3세 국왕)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선 팝스타들 이외에도 톰 크루즈, 휴 잭맨,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영상을 통해 출연했다. 또 이번 공연은 다양성과 환경 보호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흑인 배우와 홍콩계 배우가 연극을 선보였고, 시각 장애를 가진 소녀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인도 여배우가 영연방 합창단을 소개하는 한편, 폴 매카트니의 딸이자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자연 보호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엔 엘튼 존, 아델, 스파이스 걸스, 에드 시런 등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출연하지 않았다. 이에 가디언지는 "진정한 스타 파워가 부족했다"고 평했다.
한때 에드 시런이 대관식 공연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시런은 "애초에 대관식 공연 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없으며, 따라서 거절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회 앞둔 10대 하의 벗기고 '찰칵'…태권도 관장 추악한 훈련 | 중앙일보
- "남성과 아이 성관계라니" 파리 전시장 '페인트 테러' 무슨 일 | 중앙일보
- 빌 게이츠는 8조 나눴는데…노소영 울린 ‘K-특유재산’ | 중앙일보
- 코인 현금화 없었다던 김남국…"전세 위해 8억 매도" 말바꿨다 | 중앙일보
- [단독] '꿀벌 실종' 재앙 현실화…"벌통에 100억 썼다" 농가 비명 | 중앙일보
- 회 먹으면 동물학대? 암생존자만 문화상품권? '황당법안' 속출 | 중앙일보
- "송혜교 배워라" 박은빈에 막말 김갑수, 일주일만에 결국 사과 | 중앙일보
- JMS 정명석 변호사 '그알' 법률 자문단이었다…SBS "해촉 결정" | 중앙일보
- 소프라노 조수미 "덕분에 나폴리 우승"....김민재 SNS에 남긴 댓글 | 중앙일보
- 김남국 말대로라면 '숫자'가 안맞는다…'코인 종잣돈' 미스터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