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건너뛰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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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국정 비전과 현안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히고 언론을 매개로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다.
취임 1주년을 전후해 갖는 기자회견은 새 정부 초기 1년을 점검하고 이후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높기 마련이다.
취임일이 2월 25일이라 신년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기도 했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대체로 국정 1년차를 점검하는 기자회견을 중시한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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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국정 비전과 현안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히고 언론을 매개로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다. 취임 1주년을 전후해 갖는 기자회견은 새 정부 초기 1년을 점검하고 이후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높기 마련이다. 취임일이 2월 25일이라 신년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기도 했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대체로 국정 1년차를 점검하는 기자회견을 중시한 건 이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한 달여 만에 취임 1주년 기자회견까지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316일 되는 날 신년 회견으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1987년 개헌 이후에 취임 이듬해 신년 기자회견과 1주년 기자회견을 모두 건너뛴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왔다.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에 이어 또 두 기자회견을 생략한 대통령이 된다. 취임 후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의 대언론 소통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날리면’ 발언 여파로 출근길 약식문답(도어 스테핑)을 중단한 지 6개월째다. 지난 2일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 개장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만났지만 한담이 오가는 정도여서 기자회견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실은 8일 유튜브 채널 ‘윤석열 TV’에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나라가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배포했다.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고, 하고 싶은 얘기만 할 수도 없는 기자회견을 피하고 국민에게 직접 국정 성과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방적 홍보는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언론이 국정 현안과 다양한 관심사를 놓고 쌍방향 소통하는 자리가 많아지길 원할 게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패싱이 길어질수록 불통 이미지는 더 굳어질 수밖에 없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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