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상 궤도 복귀” 美 “고무적 신호” 中 “잘못된 길 더 멀리 가는 일 없길”

전웅빈,권지혜 2023. 5. 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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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북 핵억지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의 '워싱턴 선언'에 일본이 참여하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가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한·일 양국의 다짐은 과거 불만을 뒤로하고 더 협력할 것을 촉구해온 미국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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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언론 보도 ‘극과 극’
中, 日 ‘워싱턴 선언’ 참여 공개 반대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산케이 등 5대 일본 전국지가 8일 조간신문에서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1면 톱기사로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북 핵억지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의 ‘워싱턴 선언’에 일본이 참여하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사설에서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원래 있어야 할 궤도로 돌아왔다”며 “이 귀중한 왕래를 많은 현안의 해결뿐 아니라 국제질서 안정에 이바지하는 항구적 틀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가슴 아프다’ 발언에도 “한국 측에선 여전히 명확한 사죄와 반성을 구하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총리 자기 말로 뜻을 전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셔틀외교를 거듭해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나라에서 시행했던 노동동원에 불과하며 임금도 지급했다”며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누명을 쓴 일본이야말로 피해자인데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가해자라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국가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한·일 양국의 다짐은 과거 불만을 뒤로하고 더 협력할 것을 촉구해온 미국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과 도쿄가 더 긴밀해질수록 미국과의 미사일 방어도 더 통합적이고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 비확산 체제를 파괴하며 타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일본의 워싱턴 선언 참여를 반대했다. 왕 대변인은 “관련국이 잘못된 길을 더 멀리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일이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서 도발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양측이 관련 발언을 정정 또는 해명하거나 구체적인 행동으로 성의를 보이기 전에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웅빈,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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