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육박하는 베트남·태국… 방글라데시 도로까지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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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이른 폭염이 관측되는 등 동남아의 이상기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하반기 '엘니뇨' 발생을 전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왕 징유 싱가포르 국립교육연구소 박사는 "엘니뇨의 복귀가 임박했고 그 영향으로 강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상승해 폭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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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우물 재가동 등 대비 분주
전문가 “폭염 잦고 강도 더 세져”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이른 폭염이 관측되는 등 동남아의 이상기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하반기 ‘엘니뇨’ 발생을 전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베트남 일간 VN익스프레스와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44.2도를 기록했다. VN익스프레스는 “북부 타인호아성에서 전날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이를 깬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당국은 해당 지역주민에게 가장 더운 시간대에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온 현상은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태국 서부 막주(州)에서는 최고기온이 44.6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졌다. 미얀마 동부 한 지역에서도 10년 만에 기온이 43.8도까지 올라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에 수도 다카의 도로 표면이 녹아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인도에서 지난달 중순 최고기온이 45도에 육박하면서 뭄바이 인근 한 시상식장에서 최소 1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고 수십명이 입원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11세 소년은 지난달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폭염의 배후에 엘니뇨가 있으며 앞으로 폭염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징유 싱가포르 국립교육연구소 박사는 “엘니뇨의 복귀가 임박했고 그 영향으로 강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상승해 폭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WMO는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동남아 각국은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필리핀 국가수자원위원회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깊은 우물을 재가동하는 등 비상계획을 시행 중이다. 필리핀은 2019년 건기와 엘니뇨가 겹쳐 메트로마닐라 지역에서 수백만명이 제한 급수를 받은 경험이 있다.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도 기상청과 협력해 페낭섬 상공에서 약품을 살포해 인공강우로 댐에 물을 보충하고 있다.
딜립 마발란카르 인도 공중보건연구소장은 “엘니뇨가 인도의 몬순 시즌(우기)을 방해하면 비가 부족해져 농업과 농촌, 결과적으로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CMP는 “인도에서 폭염 대응계획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식량 위기 관련 대처가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인구 14억명 국가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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