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 경협’ 시동… 글로벌 공급망 ‘공동전선’ 급물살

김혜원 2023. 5. 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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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복원에 발맞춰 경제협력 재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짧은 일정에도 6명의 경제단체장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일본 경제계에선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에 경제협력 관계 복원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구체적 분야와 방식까지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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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6대 경제단체장 간담회
“기업이 주도적으로 견인” 당부
“日정부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다섯 번째) 일본 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왼쪽 다섯 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오른쪽 세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병준(오른쪽 네 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구자열(왼쪽 네 번째)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왼쪽 세 번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오른쪽 두 번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전경련 제공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복원에 발맞춰 경제협력 재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짧은 일정에도 6명의 경제단체장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에서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공동전선’ 구축에 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제6단체장과 회동했다.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간담회는 비공개 티타임 형식으로 50여분간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경제협력을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기업 간 교류에 있어 일본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미래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협업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수립됐다”고 평가하면서 “두 나라는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수소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이나 생산·공급 협력,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 계기를 마련했으니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서로 노력하자고 했다. 두 나라가 함께 제3국에 진출하기 위해 협력하고, 희귀광물 자원이나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경제계에선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에 경제협력 관계 복원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배터리·모빌리티·벤처·에너지 등에서 양국 기업인 간 논의를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미래 협력 시너지의 포텐셜(잠재력)을 숫자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 협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아무래도 원천기술에서 일본이 앞서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가져와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외국에 수출하는 걸로 서로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구체적 분야와 방식까지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반도체 동맹’ 등을 거론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그런 디테일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경제협력과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관련한 전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진행 경과, 향후 운영 방안을 보고하는 자리를 갖는다. 기금 운영위원장, 운영위원, 자문위원 등의 조직도와 주요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10~11일 일본 도쿄국제포럼 전시장에서 한국상품 전시회인 ‘제22회 도쿄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상담회’를 연다.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전반적으로 참여 바이어 수가 70% 이상 늘었다. 개별기업이 만나는 바이어도 1.5배에서 2배 증가하는 등 일본 기업의 호응도가 높아진 걸 체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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