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셔틀외교 이제 시작… 신속한 후속 조치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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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한 것은 불가피한 외교적 선택이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나란히 찾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북핵 대응을 매개로 한·미 간 핵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이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조금이라도 앞당겨야 할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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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한 것은 불가피한 외교적 선택이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 공조가 절실하고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를 오래 방치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많지만 12년 동안 단절된 양국의 정상외교가 52일 만에 이뤄진 왕래 한 번으로 복원이 완성되기는 어렵다. 한·일 셔틀외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나란히 찾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1945년 8월 6일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는 강제동원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인 14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 중 사망자 2만~3만명을 포함한 5만명 정도의 한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일제 강제 징용자 등의 고통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기시다 총리가 좀 더 진일보한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
두 정상이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북핵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핵기획그룹(NCG) 창설을 발표한 지 23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재회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북핵 대응을 매개로 한·미 간 핵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이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조금이라도 앞당겨야 할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다만 한·일 양국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의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묵인하는 프리패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원전 오염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감안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기시다 총리가 귀국 직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겸 SK그룹 회장 등 한국의 경제인들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약속했지만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해제 등 이번 회담의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어떤 실천이 따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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