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아내들아, 남편들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부에 관한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천지 창조의 절정이 가정의 탄생이었다면, 구원 사역 절정은 교회의 탄생일 것입니다. 사람이 육으로 태어나서 최초로 속하는 공동체가 가정이라면, 영으로 태어나서 최초로 속하게 되는 공동체는 교회입니다.
사탄은 자신의 모든 영향을 쏟아서 이 두 공동체를 무너뜨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1992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미 선교회 사건’ 이후 한국 교회가 부흥을 멈추었습니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한번 심각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주일학교와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일학교가 없는 한국교회, 무슨 소망이 있습니까. 미래가 밝지 않은 한국교회 위에 다시 한번 참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한국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보다 더 암담한 현실은 가정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의 초석은 부부관계입니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경은 어떤 말씀으로 교훈하고 있습니까. 에베소서 6장 18~33절, 베드로전서 3장 1~7절, 골로세서 3장 18~19절 말씀이 대표적입니다. 에베소서는 남편에 대한 권면을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와 골로새서 말씀은 아내와 남편에 대한 교훈이 집약돼 있습니다.
첫째는 아내가 지켜야 할 기본적 자세입니다. 사도 바울은 아내는 남편을 향해 주 안에서 복종하라고 권면합니다. 복종하라는 말의 헬라어는 ‘휘포 타세스’인데, 휘포라는 말은 ‘~ 아래’라는 뜻이고, 타세스는 ‘정렬 시키다’라는 말입니다. 문맥의 흐름상 복종하라는 말은 어떤 권위에 따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남자에게 권위를 부여해 주셨습니까. 창세기의 말씀들을 깊이 성찰해 볼 때에 하나님께서는 남편들에게 가정 제사장으로서의 영적 권위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창조 때부터 세워 놓으신 영적인 질서에 근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은 주 안에서 마땅한 일입니다.
둘째로 남편이 지켜야 할 기본적 자세를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남편들을 향해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여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성경은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여기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아가파오’라는 단어입니다. 아가페의 사랑은 신적인 사랑을 말씀합니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문화를 감안해 볼 때 성경이 이러한 내용을 선포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후에 곧이어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는 명령을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괴롭게 하지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가장으로서의 영적 권위를 주었다고 해서 그것을 오용하거나 악용하여 독재자처럼 군림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남편의 권위라는 것은 오직 아내를 사랑으로 보호하고 부양하며 지도하는 것일 뿐, 결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을 만드시고, 남자와 여자를 부부라는 관계 속에 하나가 되게 하시며, 가정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가정이 크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시대에 무너진 가정을 회복시킬 방법은 가정을 만드신 분의 의도대로 가정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가족을 주님이 살아있는 천국의 지점으로서 건강하게 세워가실 수 있기를 성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서정환 목사(화성 안천교회)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안천교회는 성경과 선교라는 두 바퀴 원리로 날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자 애쓰는 교회이며 예장 순장 총회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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