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 사람들 24시간 릴레이 구국 기도… 60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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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용문산 꼭대기엔 특별한 기도원이 있다.
신앙공동체, 용문산 기도원기도원이 세워진 초창기부터 함께한 성도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엔 80여명의 성도들이 살고 있다.
마을에서 만난 김현정(32·여)씨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매일 기도와 예배를 드리겠다는 서약을 하고 이곳에 들어왔다"며 "용문산 기도원은 말 그대로 '신앙공동체'가 형성돼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구국기도운동의 본산용문산 기도원은 1963년 나서영 원장의 아버지인 고 나운몽 목사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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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용문산 기도원을 가다
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용문산 꼭대기엔 특별한 기도원이 있다. 용문산 기도원(원장 나서영 목사)이다. 하얀 벽돌로 된 기도원 입구를 지나 맨 처음 마주하는 광경은 마을이다. 기도원뿐 아니라 작지 않은 규모의 마을공동체가 공존하고 있다.
기도원이 세워진 초창기부터 함께한 성도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엔 80여명의 성도들이 살고 있다. 마을에서 만난 김현정(32·여)씨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매일 기도와 예배를 드리겠다는 서약을 하고 이곳에 들어왔다”며 “용문산 기도원은 말 그대로 ‘신앙공동체’가 형성돼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마을 안에는 대성전과 종탑도 있다. 대성전은 60여년 전 성도들이 직접 건축해 지금까지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다. 종탑은 마을 성도들에게 기도와 예배 시간을 알리는 신호 수단이다. 대성전과 종탑 사이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기도원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구국제단’이 나왔다.
이곳은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도굴이었다. 한 사람이 들어가 1시간가량 기도하고 나오면 또 다른 성도가 들어가 기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도를 인계한다는 의미로 ‘인계봉’이 바통을 주고받는 것처럼 오갔다. 일종의 릴레이 기도였다. 이제 막 기도를 하고 나온 이산해(56)씨는 “좁지만 평온한 분위기의 기도굴에서 기도를 하고 나오면 나도 모르게 깊은 경건과 거룩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용문산 기도원은 1963년 나서영 원장의 아버지인 고 나운몽 목사가 세웠다. 한국 개신교 최초의 수도원이었다. 초창기에는 주변이 한산했지만 기도원을 찾은 성도 가운데 일부가 기도원에 눌러앉으면서 마을공동체까지 형성하게 된 것이다.
현재 기도원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의 구국기도운동 본산으로 발전했다. 지난 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마을 주민 모두가 돌아가며 24시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이어왔다. 이런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용문산 기도원만의 유일무이한 특징이다.
나 목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가 이곳에 있었다”며 “한국교계가 다시 회복되고, 이 나라가 주님의 은총 가운데 거하려면 기도가 회복돼야 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용문산 기도원”이라고 강조했다.
용문산 기도원의 기도운동은 다양한 사역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50가지 영적 원리로 전개하는 한빛교회(백용현 목사) 기도운동, 매일 성화를 지향하는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의 ‘예수동행운동’, 나라와 민족을 위해 24시간 구국제단을 쌓고 있는 감람산 기도원, 감신대의 웨슬리 영성운동 등이다.
기도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핵심은 기도운동의 주체가 감리교단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백용현 목사는 “그동안 기도운동이 일부 성도의 노력으로 지속됐다면 앞으로는 감리교인이 모두 동참해야 한다”며 “120만 감리교인이 하루 24시간 릴레이로 기도하면 기도운동은 100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한 100년 기도운동본부 설치, 100년 기도센터 앱 개발, 100년 기도운동 지도자 양성을 위한 웨슬리 기독학교 설립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교단 차원에서의 기도운동과 관련해 이철 감독회장은 “12개 연회 감독과 논의해 감리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기도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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