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친환경 재생농법, 중소기업과 상생…‘ESG 경영’ 적극 실천
차별화된 기업철학으로 ‘2023 중앙 ESG 대상’ 특별상 받은 암웨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산업계에선 나무 심기, 굿즈 출시,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소등 행사 일색이던 기존에 비해 형식은 점차 다양해지고, 참여 기업 또한 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 일선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방식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
생태농장서 각종 제품 원료 재배
포장도 콩잉크·녹말 완충재 사용
중소기업 지원, 제품 등 공동개발
뉴트리션 기반한 사회공헌도 활발
천편일률적인 활동으로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고유의 철학과 개별적 특성에 맞춘 ESG 경영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2023 중앙 ESG 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은 암웨이도 마찬가지다. 암웨이는 미국 본사에서 주관하는 환경친화적 경영 전략과 더불어 한국이 주도하는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구한다.
암웨이는 1959년 설립 당시 생분해성 농축 세제 제품 ‘LOC’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독자 개발 기술인 ‘바이오퀘스트 포뮬러’를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들 제품은 2017년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세이퍼 초이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암웨이의 환경친화적 경영 전략은 원재료 재배, 제품 생산, 기업 운영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 판매 1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는 각종 제품의 원료를 미국, 멕시코, 브라질에 위치한 약 2480만㎡(750만 평) 규모의 생태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다. 암웨이 농장의 키워드는 재생농법.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며, 물 사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토양을 보존하기 위해 3~4년에 한 번씩 토지에 휴식기를 주고, 작물마다 영양가가 높은 시기에 딱 필요한 만큼만 수확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탄소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비는 미사용 농작물을 재활용하는데, 그 양이 미국 트라웃 레이크 웨스트 농장에서만 한 해 3000t에 달한다. 또한 무당벌레, 잠자리 유충, 매, 올빼미를 활용해 해충으로부터 원재료 작물을 지키고, 양떼와 지렁이로 밭을 관리한다.
제품 디자인, 포장 영역에서도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제 단계에서 1300여 가지 화학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가급적 자연 유래 원료를 쓴다. 콩 잉크로 인쇄한 포장지, 녹말로 만든 완충재 등을 사용한다. 뷰티 브랜드 ‘아티스트리 스킨 뉴트리션’ 라인의 경우 기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21% 줄여 500mL 생수병 1300만 개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한 본사의 각종 시설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전기의 일부를 대체·재생에너지로 생산하며,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 연료 사용도 늘려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4000개를 통해 ‘뉴트리라이트 건강 연구소’ 전력 공급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 암웨이 생산시설 전력의 63%도 태양광과 풍력으로 얻고 있다.
중기 수출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상생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전략은 한국암웨이가 꾸준하게 추진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는 영역이다.
한국암웨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부터 국내 중소기업과 ‘원포원(One for O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과 손을 맞잡고 암웨이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로를 개척해준다. 품질 관리부터 마케팅이나 시장조사, 제품 홍보까지 경영 전반에 걸쳐 노하우를 전수하고 경영 자문도 지원한다. 2013년에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생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암웨이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지원한다. 해당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한 매출 1300억 원을 상회하고, 뷰티 부문에서만 26개 품목을 공동 개발해 17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미국 본사 차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한국에 유치한 ‘이스트 뷰티 혁신센터’를 통해 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뷰티 제품의 개발, 생산, 운영을 한국이 관장한다. 이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인 ‘에이치이엠 파마(HEM Pharma)’와 협업해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경상북도, 영천시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파이토지노믹스’가 지난해 생산시설을 준공하는 등 암웨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 또한 한국암웨이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산에 아시아 물류 허브센터를 구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싱가포르와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 유치에 성공했으며, 지역에 3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안겼다.
‘어린이 영양지수’ 교육프로그램도 진행
뉴트리션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개발한 ‘어린이 영양지수(NQ)’를 기반으로 초등학교 아동을 위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총 340여 기관에서 16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한국암웨이 배수정 대표이사는 “암웨이의 ESG 활동 배경에는 ‘Helping People Live Better and Healthier Lives’ 즉, 사람들의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60년 넘게 이어온 기업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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