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반격…SUV 제치고 판매량 1위

이수기, 강기헌 2023. 5. 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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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그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여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세단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상품성에다 신차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3만9861대가 팔렸다. 현대차 포터(3만7040대)와 기아 카니발(2만6297대)을 한꺼번에 제쳤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랜저는 지난 2017~2021년 5년 연속으로 내수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기아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내수 왕좌’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 강세 속에서 세단의 인기는 그랜저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더 뉴 아반떼(5위·2만4333대)와 제네시스 G80(9위·1만7590대)도 같은 기간 내수 10위 안에 들었다.

그랜저와 아반떼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내수 판매 대수 중 RV 비중이 37.2%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줄었다. 반면 세단은 40.1%로 3.8%포인트 상승했다. 역설적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세단 차종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일부 잘 나가는 세단 모델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국내 다른 제조사들은 세단 시장에서 서서히 ‘후진’ 기미를 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 중형 세단 말리부 생산을 중단하면서 세단 시장과 결별을 고한 상태다. KG모빌리티의 경우 2017년 준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세단과는 인연을 끊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중형 세단 SM6로 근근이 세단 라인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수명을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BMW 5시리즈

수입차 시장에서도 세단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4월 누적 판매 1위는 BMW 5 시리즈로 7722대가 팔렸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5851대), S클래스(3831대), 아우디 A6(3650대), 렉서스 ES(3094대) 순이었다. 수입차 판매 상위 톱5가 모두 세단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세단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가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과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쏘나타를 추가 투입한다. 기아는 K5 페이스리프트를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최근 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인 11세대 E클래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기차에 밀린 머슬카 잇단 단종=근육질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어 반세기 넘게 사랑을 받았던 머슬카는 전기차에 밀리며 잇따라 단종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은 자사 쉐보레 브랜드가 생산하는 스포츠카 카마로를 내년 초 단종할 방침이다. 1966년 출시된 카마로는 미국 경제 부흥기를 상징했다. 이에 앞서 유럽 스텔란티스도 스포츠카 닷지 챌린저의 단산을 선언했다.

내연기관 머슬카의 빈자리는 전기차가 메우고 있다. GM은 2035년까지 양산 모델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인데, 카마로 역시 전동화 모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기반의 닷지 챌린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기아는 2017년 출시한 스팅어 생산을 최근 종료했다.

이수기·강기헌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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