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부부 아내,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남편 원망스럽다" (결혼지옥)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퍼즐 부부의 아내가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퍼즐 부부의 아내가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사연을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네가 계속 장애 판정 받게 하라고 해서 내가 장애 판정 받은 거 아니냐"라며 원망했다.
아내는 "신랑이 심리 상담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처음에 했을 때는 (장애 판정이) 안 됐다. 처음에 할 때도 하기 싫었다.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것 같다고 포기하자고 했는데 신랑이 굳이 또 두 번째 면사무소 가서 두 번째 (검사를) 했었는데 장애 판정이 났다. 심한 장애로. 나를 굳이 왜 장애로 만들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몰랐고 원망스럽다"라며 고백했다.
아내는 "팔 부러져서 다리 부러져서 장애가 아니고 나는 지적장애로 나오지 않았냐. 그게 원망스럽다"라며 못박았고, 남편은 "내가 '장애로 만들어 주세요' 그랬냐. 아니지 않냐"라며 털어놨다.
남편은 "해맑게 웃는 모습만 보다 보니까 장애가 있다는 그런 생각은 못했다. '그냥 해맑구나' 했다. 일단 소통이 잘 안 됐다. 그리고 돈 액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와이프가 일을 했을 때 요구르트 같은 일을 했는데 거기는 한 달 목표 금액이 있다. 재고가 계속 쌓이더라. 배달만 하다 지치니까 재고가 쌓이는데 저한테 '이걸 먹으라고 줬어' 이런 식으로 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충당을 하더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고 그 돈은 제가 갚게 되고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라며 밝혔다.
남편은 "(지적장애라고) 결과가 나오니까 마음이 복잡했다. 이게 당연한 건지 잘한 건지. 정신건강 센터에서 복지센터 직원이 오셔서 상담하면서 '와이프를 딸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딸을 키워본 적도 없고, 부인을 딸처럼 키운다는 게 내가 과연 될까?"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남편은 제작진에게 "저는 와이프를 이해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좋게 보는 경우가 있어서 좀 아픔이 많다. 와이프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고 그때 와이프가 부유하게 자랐는데 줄초상이 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동생인 삼촌 그분이 계셨는데 보호자로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을) 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해놓고서 시장에서 장사를 시키고"라며 전했다.
아내는 "중학교 졸업하고 삼촌 따라다니면서 옷 장사만 빼고 다 해봤다. 삼촌이 술 먹고 폭력도 쓰지 장사 해놓으면 다 가지고 갔다. 처음부터 부모한테 버림받았고 부모 복도 없고 형제 복도 없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회상했다.
오은영은 "프로그램을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 어떤 분들은 '남편이 혜택이라도 보려고 아내를 등록한 거 아니야?' 이러는데 지적장애 등록증이 있다고 해서 그게 없던 것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혜택이 있진 않다. 다만 인간이 기본적으로 살아가야 되는 데 꼭 필수적인 것들 있지 않냐. 그런 거에 최소한의 제도적인 보호를 하기 위한 그런 변화의 복지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된다"라며 강조했다.
아내는 "다시 없앨 수만 있다면"이라며 후회했고, 오은영은 "제가 이 분야의 전문의로서 봤을 땐 이해하는 건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이해력인 것 같다. 나이로 보면 6살이나 7살 정도 수준. 일상생활은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교 1학년 수준이다"라며 진단했다.
아내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는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태어날 때 원래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 아내분 같은 경우는 쉽게 표현하면 머리가 아주 좋게 태어나지 않았던 거다. 거기에 더하기 성장을 하면서 부모가 많이 가르치고 세상의 원리에 대해 원인과 결과도 알려주고 이해도 시켜주고 학교도 다니면서 상식을 늘리고 이러면 그 그릇 안에 차곡차곡 쌓여져서 태어난 지능의 그릇은 좀 작아도 그걸 꽉 채우면 그런대로 괜찮다"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 잘 관찰을 해보니까 '얘가 이런 면에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아이를 잘 진단받고 잘 키우기 위해 병원에 데리고 온다. 결국 그것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내분은 어린 시절에 아내분의 어려움을 사랑과 관심으로 잘 지켜보면서 빨리 알아차려준 어른이 없었던 거다. 남편분이 아내분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도 하고 했던 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다독였다.
아내는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 들었다"라며 부인했고, 오은영은 "애정과 관심의 눈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우리 아내한테 이런 어려움이 있나 보네. 이걸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병원도 모시고 간 거다. 사랑이 없으면 그 과정을 하기 어렵다"라며 덧붙였다. 이에 아내는 "관심이 없었으면 안 데려갔겠지. 생각해 보니까 그렇다"라며 받아들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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