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112팀장 “이임재, 경비기동대 투입 지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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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구속기소 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첫 공판기일에서 핼러윈 당일 경비기동대 요청이 없었단 증언이 나왔다.
정현욱 용산서 112상황실 운영지원팀장은 8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고서에 '교통기동대 요청'이라고 명시해 정리했으나, 이 전 서장의 지시에 따라 '기동대 요청'이라고 수정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라며 "경찰청 경비국의 연락을 받고 다시 원래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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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구속기소 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첫 공판기일에서 핼러윈 당일 경비기동대 요청이 없었단 증언이 나왔다.
정현욱 용산서 112상황실 운영지원팀장은 8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고서에 ‘교통기동대 요청’이라고 명시해 정리했으나, 이 전 서장의 지시에 따라 ‘기동대 요청’이라고 수정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라며 “경찰청 경비국의 연락을 받고 다시 원래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10월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도 경비기동대 지원을 하지 않았고, 실무적으로 확인한 바로도 참사 당일 경비기동대 수요가 많아 서울청으로부터 경비기동대 지원을 받기 어려우리라 판단해 교통기동대만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당일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사고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112 신고나 무전을 듣고도 경비 기동대 배치와 도로통제 등 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자신의 부실 대응을 은폐하기 위해 현장 도착시각, 경찰 구조활동 내역을 상황보고서에 허위로 기재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도 있다.
정 팀장은 참사 발생 직후 상황보고서 2보를 작성하는 과정에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각이 잘못 기재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보에) 오후 10시17분까지 조치 상황이 적혀있고 내가 다음 상황부터 기재해야 했다"며 "서장의 도착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후 10시17분까지의 조치 상황을 삭제하고 기재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송병주 전 용산서 112실장 등에게 "'이렇게 기재하면 허위라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 팀장은 "오후 10시30분께 야외에서 여자 순경의 '가용 인력을 다 보내달라'는 무전을 듣고 상황이 급박하다고 인지했다"며 "무전 속 목소리는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무전을 잘 듣지 못했고 오후 11시께서야 사고를 인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팀장은 압사 사고 위험을 인지하고도 차도의 인파를 오히려 인도로 다시 밀어 올리라고 지시했다는 송 전 실장의 혐의와 관련해선 "실제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증언했다.
정 팀장은 "송 전 실장의 지시는 인파가 차로를 점거하지 않게 통제하라는 의미였다. 위력이나 유형력을 행사해 현장 경찰 8명이 인파를 (인도로) 올리는 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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