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신작 ‘가오갤3’ 보면 멀미난다? ‘이것’ 때문

이해림 기자 2023. 5.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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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개봉 4일째에 누적 관객 수 102만여 명을 돌파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을 C열에서 관람한 이모씨(21)는 "영화 초반에 각 등장인물을 카메라가 차례로 비추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 크기 인물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작은 너구리가 나오니 카메라 이동이 커서 어지러웠다"며 "등장인물인 워록이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도 속이 울렁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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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나 등장인물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액션 영화를 보면 눈과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충돌하며 멀미를 경험할 수 있다./사진=마블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개봉 4일째에 누적 관객 수 102만여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넘어선 기록으로, 지난해 말 흥행한 ‘아바타: 물의 길’(3일)과 비슷한 속도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에 대한 호평이 많았지만, 일각에선 ‘어지러웠다’는 후기를 전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을 C열에서 관람한 이모씨(21)는 “영화 초반에 각 등장인물을 카메라가 차례로 비추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 크기 인물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작은 너구리가 나오니 카메라 이동이 커서 어지러웠다”며 “등장인물인 워록이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도 속이 울렁거렸다”고 말했다.

◇시각 정보와 전정기관 정보 불일치하면 멀미 발생
이런 증상은 ‘가오갤3’ 관람객만의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따라가며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액션 영화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겪을 수 있다.

원인은 ‘눈으로 받아들인 정보’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데 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사람의 눈은 움직이는 캐릭터를 좇는다. 자신이 직접 캐릭터와 비슷한 빠르기로 움직인다고 느끼는 ‘전이성 착각(vection illusion)’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 몸은 화면 앞에 가만히 앉은 상태다. 눈과 달리, 신체 자세·균형·움직임·방향 등에 관한 전정기관은 몸이 멈춰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눈과 전정기관에서 각자 받아들인 정보가 어긋나면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 멀미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영화관 환경 자체가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영화관은 창문이 없어 외부 공기가 원활히 드나들지 않는다. 이에 영화관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 특히 그렇다.

◇작은 화면으로 영화 보면 증상 완화에 도움
액션 영화를 볼 때 멀미를 잘 느끼는 사람도 ‘가오갤3’를 관람할 방법은 있다. 영화에 덜 몰입함으로써 ‘내 몸이 움직인다’는 착각을 줄이면 된다.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이 시야를 가득 채우지 않도록 영화관 뒷좌석에 앉는 게 한 방법이다. 스크린 가장자리의 벽처럼, 움직이지 않는 주변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면 멀미가 덜 생긴다. 사람은 한 곳에 고정된 사물을 기준으로 자신의 실제 움직임과 공간상 위치를 가늠한다. 이에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서가 보이는 상태라면 ‘내가 움직인다’는 착각이 일어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영화를 관람하다가 1시간마다 5~10분씩 휴식을 취하거나, 몸을 압박하는 허리띠·단추를 풀고 심호흡하는 것도 어지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영화 관람 후에도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귀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편두통성 어지럼증일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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