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장’되는 가정의 달… ‘테마 적금’이자 쏠쏠하네
생활 습관으로 최대 11% 고금리
자발적 저금 유도하는 상품 인기
야구 축구 팬심 활용 금융상품도
가정의달 5월은 '지출의 달'로도 불린다. 올해는 물가까지 오르며 지출 부담이 더 커졌다. 여차하면 '텅 빈 통장'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인 저금을 유도하는 이색 예·적금 상품들이 인기다. 목돈에 대한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선이자 예금부터 많이 걸을수록 우대금리를 받는 워킹 통장, 좋아하는 연예인 활동량에 저축액을 연동하는 테마 적금 등이 눈에 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지난 3월 24일 출시 이후 나흘 만에 판매액 1000억원, 33일 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예금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자는 ‘말일 지급(또는 월 지급)’이라는 상식을 뒤집은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특히 소비가 많은 달에 미리 목돈에 대한 이자를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3.5%이며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예를 들어 1억원을 3개월간 맡기면 약 88만원을 이자로 즉시 받는다. 다만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인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하면 먼저 받은 이자를 차감하고 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묶어두고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토스뱅크는 오는 17일부터 해당 상품의 1인 1계좌 가입제한도 없앨 예정이다.
예금 이자를 빨리 수취할 수 있는 초단기 상품이 또 있다.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는 30일만 모아도 이자를 쏠쏠히 챙길 수 있는 목표 달성형 상품이다. 스스로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하고 도전에 성공하면 최고 연 4.0% 금리로 이자를 받는다. 목표 금액은 1만원부터 500만원까지이며 목표 기간은 최대 200일이다. 목표일까지 매주 ‘자동 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금액을 자동이체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생활 습관으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데일리 워킹 적금’은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워킹족들 사이에서 화제다. 기본금리는 1.0%에 불과하지만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대 연 11.0%에 달하는 고금리 혜택이 가능하다.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난 뒤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 상품 페이지에서 ‘미션 성공’ 버튼을 누르면 최대 금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일일 최대 적립 가능 금액은 1만원(월 30만원)이며 가입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많이 걸을수록 금리 혜택을 더 주는 ‘워킹 적금’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의 ‘KB 온국민 건강적금’, 제2금융권인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 등이 비슷한 상품군에 속한다. 납입 가능액은 두 상품 모두 월 최대 20만원이다.
KB 온국민 건강적금은 매월 10만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3.0%를 적용해 최대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만 60세 이상 장년층 고객에게는 월 5만보만 걸어도 우대금리가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배려했다. 6개월 만기 상품이며 판매 기한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웰뱅 워킹 적금은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연 기본금리는 1.0%다. 여기에 연간 500만보 이상을 걸으면 연 8.0%의 추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인 전용 금융상품도 출시됐다. KB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은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면 0.2%, 유기동물(개·고양이)을 입양하면 0.2%씩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반려동물과 산책·양치·몸무게 체크 등 애정 활동을 10회 이상 등록하거나 ‘Liiv M 반려행복 LTE 요금제’를 개통하면 각각 0.2%를 추가로 우대해준다. 월 1만원에서 50만원까지 적립 가능한데 우대 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는 만기 12개월 기준 4.5% 수준이다.
팬심을 활용한 금융상품도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좋아하는 야구팀이 정규리그에서 승리할 경우 최대 연 4.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할 때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을 사전 지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화이글스를 응원팀으로 선택하면 적금통장 이름은 ‘2023 신한 한화이글스 적금’이 된다.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2.5%이다. 우대 금리를 받으려면 응원하는 팀 승리를 기원해야 한다. 가입자가 응원하는 팀이 정규리그에서 1승 할 경우 연 0.01%(최대 연 0.8%)가 적립된다. 우대 금리로 최대 금리를 받으려면 응원하는 팀이 80승을 해야만 한다. 저축 한도는 월 50만원 이내이며 최대 1년까지 저축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최애 적금’을 내놓았다. 좋아하는 아이돌 구성원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구조다.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원을 저축하는 식이다. 돈을 모으는 규칙은 가입 당시 고객이 정할 수 있으며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계좌 커버도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으로 꾸밀 수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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