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녀갈등 폭발…여경 4명 혼성기동대 뛰쳐나왔다

오주환 2023. 5.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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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남녀 경찰관들이 갈등을 빚은 끝에 일부 여경이 전출을 가게 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경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오는 9일 모두 다른 기동단으로 옮길 예정이다.

한 경찰관은 지난 3일 게시글을 올려 "여경사우들이 여성 주무관(건물 미화 담당)들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서울경찰청에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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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혼성기동대 소속 여경들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주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남녀 경찰관들이 갈등을 빚은 끝에 일부 여경이 전출을 가게 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경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오는 9일 모두 다른 기동단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번 갈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한 경찰관은 지난 3일 게시글을 올려 “여경사우들이 여성 주무관(건물 미화 담당)들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서울경찰청에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주무관들 화장실 사용 못 하게 비밀번호를 바꾼 뒤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대단한 여경 사우들”이라고 비꼬았다.

여경이 건물 미화원에게 부당한 갑질을 했다는 취지다.

서울경찰청 혼성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주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그러나 감찰 결과 여경이 비밀번호를 바꾼 건 내부 시설공사 때문으로 조사됐다. 미화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감찰 주체는 판명한 것이다.

다만 여경이 바뀐 비밀번호를 건물 미화원들에게 즉각 공유하지 않은 건 사실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로 한 여경이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온라인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여경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이후 여경 4명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상부에 전출 희망 의사를 밝힌 뒤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여경의 뜻에 따라 인사발령을 냈다.

61기동대를 지휘하는 6기동단 단장은 이날 내부 SNS에 “5월 9일 자로 61기동대 여경 4명이 타 기동단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하던 혼성기동대를 올해 2월부터 서울경찰청 등 7개 시·도경찰청에 추가로 편성해 운영해왔다. 서울경찰청에는 혼성기동대가 9곳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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