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아이, 숨진 엄마 품에 있었다"…"총격범 보안회사 근무 이력"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쇼핑몰 총격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긴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CNN 등은 인근 주민 스티븐 스페인호이어씨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직 군인인 그는 해당 쇼핑몰에서 일하는 아들로부터 전화로 상황을 전달받고 현장에 일찍 도착했다.
그는 바닥에서 총 7구의 시신을 봤고, 그중 한 여성의 품에서 4~5세 정도의 남자아이를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의 몸을 돌린 순간 아이가 보였다"며 "괜찮냐고 묻자 아이는 '엄마가 다쳤다'고 반복했다"고 말했다.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로 덮여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장 한구석에 아이를 앉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쓰러져있던 세 명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모두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한 소녀의 맥박을 확인하고 머리를 옆으로 당겼는데 (총격으로) 얼굴이 없었다"며 "쇼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걸 목격하는 건 정말 괴로웠다"고 전했다.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희생자 중엔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강모씨, 그리고 이들의 3세 아이가 포함됐다. 부부의 또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텍사스 당국은 용의자를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특정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다. AP통신은 그의 소셜미디어(SNS)에 백인 우월주의와 신나치주의 관련 게시물이 수백 건 게재됐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세 군데 이상의 보안회사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5년 경비원·경호원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이듬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8년엔 6시간짜리 총기훈련 과정도 이수했다. 하지만 2020년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자격이 만료됐다. CNN은 "사건 현장에서 AR-15류 소총·권총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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