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이 질환’ 위험 높인다

오상훈 기자 2023. 5.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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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아토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정 폭력이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을 52% 높였다는 뜻이다.

연구의 저자 조티 싱 찬단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가정 폭력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2차 피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가정 폭력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밝혀내 공중 보건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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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정폭력이 아토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가정폭력과 아토피피부염 병력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영국의 1차 진료 기록인 ‘IQVIA Medical Research Data’에서 1995년 1월 1일부터 2019년 9월 30일 사이, 18세 이상이었던 여성들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가정 폭력을 경험한 1만3852명을 가정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4만9036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정 폭력 경험 여부에 따라 아토피 유병률이 달랐다. 가정 폭력에 노출된 그룹에선 967명이,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선 2607명이 아토피를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폭력이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을 52% 높였다는 뜻이다. 다만 연구팀은 흡연 여부는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연구의 저자 조티 싱 찬단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가정 폭력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2차 피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가정 폭력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밝혀내 공중 보건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특히 엄마에게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아이도 아토피피부염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의 조사 결과, 아기가 1세가 되었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비율을 보면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던 경우는 41.7%, 엄마만 앓았던 경우는 30%, 아빠만 앓았던 경우는 22.2%,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없었던 경우는 14.7%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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