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토양오염 따지는데... 어린이정원은 왜 안 밝히나?"

윤근혁 2023. 5. 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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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단체가 정부를 향해 지난 4일 개장한 용산 어린이정원의 '토양 오염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7일 환경부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어린이정원에 대해 최근 6개월 동안 세 차례 대기 중 오염도를 측정하는 환경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대기 환경 안전성 기준을 만족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역과 비슷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 "전문기관 시험성적서 기준을 통과한 깨끗한 흙(청토)을 15cm 이상 두텁게 덮어 기존 토양과 철저히 격리한 후 잔디를 심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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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어린이정원 토양에 의혹 제기한 서울교사노조 "어린이는 흙 만지는데..."

[윤근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교원단체가 정부를 향해 지난 4일 개장한 용산 어린이정원의 '토양 오염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는 "깨끗한 흙을 15cm 이상 두텁게 덮어 기존 토양과 철저히 격리했다"면서도 어린이정원에 대한 토양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학교도 토양 오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데... 왜?"

8일 서울교사노조는 성명을 내어 지난 7일 환경부가 보도자료를 내어 '어린이정원이 대기 환경 안전성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힌 데 대해 "대기 환경 안전성 기준만으로 어린이정원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어린이들은 정원에서 단순히 공기만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을 직접적으로 만질 수 있다"면서 "실제 학교의 놀이터,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토양을 직접 만질 것을 대비해 토양의 오염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부가 만든 어린이활동공간 환경안전 관리기준을 보면, "어린이활동공간의 바닥에 사용된 모래 등 토양은 납,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및 비소는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면서 "기생충 란이 검출되지 않을 것"도 강조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몇 해 전 정부 조사결과를 봐도 어린이정원 공간인 스포츠필드 토양에서 검출된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토양오염은 공원지역 우려기준의 36배가 넘고, 납은 5.2배, 비소는 3.5배에 달하고, 이 장군숙소단지를 비롯해, 잔디마당, 전망언덕, 스포츠필드의 60%가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관련 기사 : '용산어린이정원'이 감춘 것, 이거 알면 못 간다 https://omn.kr/23ru0 ).

서울교사노조는 "환경부와 국토부는 용산어린이정원의 토양(모래) 등의 안전성 통과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학교는 환경보건법 제23조(어린이활동공간의 위해성 관리)에 따라 학교의 모래 등 토양이 중금속 기준을 충족하고 기생충 란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대기 환경 안정성만을 밝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들은 어린이를 대신하여 어린이정원의 토양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어린이는 흙 만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어린이의 건강권은 그 어떤 목적에 의해서도 활용돼선 안 되는 최고의 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깨끗한 흙 15cm 이상 덮어 기존 토양과 격리"
 
 녹색연합과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어린이정원 임시 개방을 반대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위험한 공간으로 국민을 초대한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앞서 지난 7일 환경부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어린이정원에 대해 최근 6개월 동안 세 차례 대기 중 오염도를 측정하는 환경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대기 환경 안전성 기준을 만족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역과 비슷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 "전문기관 시험성적서 기준을 통과한 깨끗한 흙(청토)을 15cm 이상 두텁게 덮어 기존 토양과 철저히 격리한 후 잔디를 심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은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정부는 기존 흙에 15cm 이상 깨끗한 흙을 덮었다고 밝히기만 할 뿐, 토양 오염도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흙을 15cm 덮은 것도 공사 과정에서 흘러내릴 수밖에 없고, 비가 오면 패일 것인데 왜 토양 오염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발암물질 범벅인 곳에 어린이정원? 아동학대"... 대통령 옆 항의 https://omn.kr/23s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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