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취득세 1억 납부 후 눈물…초등생들 "그건 전두환 잘못"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 씨가 취득세 약 1억원을 납부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이를 지켜보던 초등학생들이 그를 위로했다.
지난 7일 MBC는 ‘PD수첩’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두환 손자, 전우원을 위로해 주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9일 방송 예정인 녹화분을 선공개한 것으로 전우원 씨가 취득세를 내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전두환씨의 아들 전재용씨가 운영하던 ‘비엘에셋’이라는 회사가 경기 오산의 땅을 취득했는데, ‘비엘에셋’ 회사 주식 지분이 있는 전우원씨에게도 취득세 납부 의무가 주어졌다.
전우원씨가 납부해야 할 취득세는 1억원 가까운 돈이었는데 기존에 납부한 금액을 제외하고 5000만원을 오산세무소서에 납부했다.
전우원씨는 취득세 납부가 완료된 직후 눈물을 흘이며 “이 돈이 저희 가족이 정당하게 벌어서 저한테 준 돈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과세된 내역에 관련해 돈 낸 것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을 어겼고 거기에 대한 처벌로 벌금이 나온 것이다. 죄가 있는데 내가 번 돈이 아깝다고 안 내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법은 아버지가 어긴 것 아니냐’는 제작진의 물음에는 “전두환 씨가 비자금을 다 얻었어도 비자금이 흘러간 게 자녀들한테 있으면 그건 범죄로 얻은 돈이니까 환수를 해야 하는 것처럼”이라고 답했다.
촬영 당시 맞은편에 있던 초등학생 2명이 전우원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아저씨가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괜찮아요”라고 위로했다.
초등학생 6학년이라는 두 명의 아이는 전우원 씨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전두환 손자분”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은 “전두환이 잘못한 거죠. 아저씨는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기부하면 돼요. 기부해서 죄를 덜어야죠”라고 말했다.
전우원씨는 “형은 이런 생각을 항상 했지만 실천하는 데 27년이 걸렸다”고 했다. 이에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잘못을 뉘우치는 거니까요. 죄책감은 갖지 마세요. 아저씨가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했다.
아이들은 전우원씨를 바로 알아본 이유에 대해 학교에서 마침 5·18 민주화 항쟁, 4·19, 6월 항쟁 등을 배운 덕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제 전우원씨는 “형이 옳은 일을 하자마자 천사들이 와서 괜찮다고 해주니까 희망이 보인다”며 웃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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