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명승부 이어진 챔프전...유독 재미있던 이유 있다
이은경 2023. 5. 8. 17:48
안양 KGC와 서울 SK의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역사상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은 시리즈였다.
일단 시리즈 흐름부터가 그렇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격돌했고(SK 우승), 올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KGC 우승)에서도 만났다. 자존심 싸움이 팽팽한 라이벌 구도다.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SK가 예상을 깨고 KGC를 꺾더니 2~3차전을 연속으로 KGC가 이겼다. 4~5차전은 SK가 반격했다. 이어 6차전에서 KGC가 이기며 기어이 승부는 7차전으로 갔다. 7차전은 4쿼터까지 동점으로 끝났고, 연장전이 이어졌다.
KGC가 우승했지만,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재미있다’는 팬들의 평가는 관중 기록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챔프전 7경기 중 2차전 이후 6경기가 매진됐고, 평균 529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7차전은 올 시즌 최다 관중(5850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가 유독 재미있었던 이유가 있다. SK와 KGC 모두 일대일 해결 능력이 확실한 기술좋은 선수를 2~3명씩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치고받는 공방전이 가능했고 경기 퀄리티가 높았다.
KGC에는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오세근이 버티고 있었다. SK는 자밀 워니, 김선형이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에 오재현, 최성원 등 식스맨이 승리한 경기마다 폭발적인 3점포로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
KGC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감탄을 자아내는 신체 능력으로 블록을 해내거나, 워니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어이 일 대 일 공격을 성공해내는 장면이 돋보였다. 7차전에서 김선형이 폭풍처럼 득점을 몰아칠 때는 농구팬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시리즈 초반 플레이가 크게 위축됐던 스펠맨과 변준형이 6차전 이후 이를 악물고 득점하는 장면은 KGC 팬을 열광시켰다.
두 팀 감독이 ‘공격 앞으로’를 강조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농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걸 계속 밀고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쪽 모두 선수들의 성향이 공격이 터지는 순간, 기세가 확 살아나는 스타일이라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 지난 시즌 챔프전 시리즈와 달리 두 팀 모두 확실한 약점이 생겼다는 점도 재미를 더했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했던 안영준은 입대했다. KGC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이 이적했다.
SK의 주전 공백은 김선형이 해결사를 자처하며 공격을 휘젓는 것으로 메웠다. KGC는 젊은 가드 변준형이 배짱 넘치는 3점포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빈 자리가 그대로 구멍이 된 것이 아니라 팬들에게는 ‘재발견’과 ‘신선한 재미’를 느끼는 기회가 됐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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