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가맹점 매출액별 동백전 캐시백 차등 지급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캐시백이 가맹점 매출액에 따라 0~7％로 차등 지급된다.

부산시는 지역화폐인 동백전 발행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규모가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오는 7월부터 가맹점 매출액별 캐시백 차등 지급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한다.

올해 2월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가장 객관적 기준이 매출이라고 판단해 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에 대한 결제를 제한하고 ▲소비 촉진 등의 이유로 개인 보유 한도를 150만원으로 축소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올해 부산시가 정부로부터 받은 국비는 230억원이다. 부산시의 이번 정책 변경은 행안부 지침을 고려하고 2023년 동백전 발행목표 1조6000억원에 맞춰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정책은 지난 4월 24일 지역화폐 정책위원회의 심의와 논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동백전 로고.

이번 정책의 핵심은 매출액 구간별 캐시백 차등 지원이다. 매출액 10억원 이하(전체 가맹점의 93%) 가맹점에 대해서는 부산시의 기본 캐시백 5%에 2%를 더해 7% 캐시백을 지원한다.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전체 가맹점의 4%) 가맹점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5% 캐시백을 유지하고 30억을 초과하는 대형가맹점(전체 가맹점의 3%)에 대해서는 결제는 허용하지만 캐시백을 미지급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번 변경안으로 영세·중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에 부합하면서 한정된 예산의 합리적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행안부 지침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 축적 후 미사용 또는 고가의 재화 구매 행태를 억제해 역내 자금 순환과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동백전 개인 보유 한도를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축소하는 정책도 실시할 예정이다.

7월 정책 시행 후에는 충전금과 캐시백, 정책지원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 150만원을 초과할 경우 사용은 가능하나 추가로 충전이 불가능하므로 150만원 초과 보유자는 보유금액을 먼저 150만원 이하로 사용한 후에 충전해야 한다.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이번 동백전 정책 변경은 한정된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향후 지속 가능한 동백전 사업 추진에 맞춘 정책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 초기 다소의 혼란은 있겠으나 동백전의 발행 취지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들도 함께 인식해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시는 앞으로도 소상공인,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백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