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균열 K리그1, 독주냐 다강체제냐… ‘감독경질’ 수원vs전북은 생사결

권중혁 2023. 5.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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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양강' 체제는 금이 갔다.

2023시즌 모든 팀이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프로축구 K리그1이 본격적인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K리그1은 지난 4시즌 '울산-전북 현대가(家)' 양강 체제였다.

전북은 올 시즌 3승 2무 6패(승점 11)로 10위, 수원 삼성은 1승 2무 8패(승점 5)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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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울산 현대 주민규, FC서울 나상호, 수원 삼성 이기제, 전북 현대 백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년간의 ‘양강’ 체제는 금이 갔다. 2023시즌 모든 팀이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프로축구 K리그1이 본격적인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의 ‘독주’가 이어질지 추격자들의 도약으로 ‘다강’ 체제가 펼쳐질지, ‘늪’에 빠진 명가들이 부활에 나설지도 이목이 쏠린다.

K리그1이 9일부터 울산 현대와 강원FC의 12R 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 로비(12~22R)에 돌입한다. 12팀이 각축을 벌이는 K리그1은 라운드당 11경기를 치러 총 3라운드 로빈을 돌고, 이때까지 성적으로 A그룹(1~6위), B그룹(7~12위)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에서 5경기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1라운드 로빈에서는 울산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8일 현재 울산은 9승 1무 1패(승점 28)로 2위에 8점 차로 앞선다. 창단 첫 개막 6연승을 달린 울산은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에 일격을 당하고 포항 스틸러스와 무승부로 주춤했지만, 다시 3연승을 거두며 궤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우승 구성원들이 대다수 건재한 상황에서 이적생들의 합류는 금상첨화다. 2021시즌 득점왕 주민규와 스웨덴 특급 루빅손은 나란히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외에는 살 떨리는 순위경쟁이다. 2위 FC서울(승점 20)부터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7)까지 1점차로 나란히 놓여있고, 6위 수원FC(승점 15)부터 11위 강원(승점 10)까지 1점차 줄서기 중이다.

K리그1은 지난 4시즌 ‘울산-전북 현대가(家)’ 양강 체제였다. 하지만 2017~2021 5연패 위업의 전북 현대가 10위까지 처지고, 서울과 포항 등이 선전하며 균열이 생겼다.

특히 서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 파이널B, 최종 9위에 머무른 서울은 2위를 달리고 있다. 간판 나상호가 7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이다. 임상협 팔로세비치가 각 3골, 황의조 박동진이 각 2골로 공격 루트도 다양하다. 2016시즌 이후 7년 만의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반면 전북과 수원 삼성은 ‘명가’ 자존심에 금이 갔다. 전북은 올 시즌 3승 2무 6패(승점 11)로 10위, 수원 삼성은 1승 2무 8패(승점 5)로 최하위다. 두 팀 모두 결국 감독이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감독 경질 및 사임의 충격요법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수원은 11R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마침내 값진 첫 승을 기록했다. 전북도 11R 리그 강호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오는 10일 2라운드 로빈 첫 경기(12R)에서 맞붙는다. 이날 데뷔전을 치르는 김병수 수원 신임감독은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11경기를 치르면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했다는 것은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을 보여준다”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만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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