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미들턴의 대관식 스타일
찰스 3세가 새 국왕으로 공식 즉위한 지난 6일 대관식,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스타일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가 다시금 완벽한 스타일로 국민 앞에 섰기 때문이죠. 그러나 완벽한 스타일 너머에는 뛰어난 지략까지 있었다는 사실!
이날, 케이트 미들턴은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크레이프 가운을 착용했습니다. 발끝까지 오는 롱 드레스의 하단엔 식물을 모티브로 한 은색 자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꽃장식이 아니었죠. 드레스를 수놓은 장미와 엉겅퀴, 수선화, 토끼풀은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각각의 식물이거든요.
머리에는 헤드 피스를 착용했습니다. 월계관을 닮은 이 헤드 피스는 모자 제작자인 제스 콜렛(Jess Collett)이 알렉산더 맥퀸과 협업해 탄생한 제품입니다. 투명한 크리스털과 반짝이는 은사를 재료로 풍성한 나뭇잎을 입체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의 헤드 피스는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는데요. 영국의 대관식이라면 티아라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케이트 미들턴은 브렉시트 이후 현재 어려워진 영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값비싼 티아라 대신 헤드 피스를 선택했습니다. 민심을 굽어살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이죠.
해당 헤드 피스와 드레스는 모두 알렉산더 맥퀸의 제품으로 밝혀졌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지난 2011년,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를 제작한 곳이자 단연 가장 애정하는 패션 레이블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은 중요한 행사에 알렉산더 맥퀸을 비롯한 다채로운 영국 브랜드를 의식적으로 찾아 입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다이애나 비를 떠올리게 한 건 그의 귀에서 달랑거리던 이어링입니다.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 주얼리는 한때 다이애나 비의 소유였던 물품으로, 그 장신구를 착용하는 방법으로 그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것이죠.
이날 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화제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모친과 꼭 닮은 모습으로 나타난 샬럿 공주! 올해 8살을 맞은 샬럿 공주는 미들턴과 동일하게 알렉산더 맥퀸의 헤드 피스와 드레스를 맞춰 미니미 룩을 연출했습니다. 다만 미들턴이 날렵하게 빠진 힐이 달린 스틸레토 구두를 신었다면 샬럿 공주는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 메리 제인 구두로 대관식 룩을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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