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역대 일본 총리 한국 방문 ‘네 가지’ 기록 경신

박준상 2023. 5.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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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의 방한을 마치고 8일 일본으로 돌아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네 가지 외교기록을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 이행을 확인했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날이었던 7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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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후 첫 방문한 일본총리
정상회담 위한 방문은 12년만…총리로서 방한은 5년만
방한 일정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의 방한을 마치고 8일 일본으로 돌아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네 가지 외교기록을 경신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답방까지 한·일 관계가 얼마나 오랜 시간 막혀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먼저, 기시다 총리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 후 한국을 찾은 첫 일본 총리가 됐다.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일본은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세 가지 품목(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해 한국에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조치를 취했다.

일본이 같은 해 8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자 한국 내에서 반일 감정은 극에 달했다.

한국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또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한·일 정상의 상호 방문으로 경제 갈등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 이행을 확인했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마무리했고, 현재 일본의 상응 조치만 남은 상태다.

또, 한·일 정상회담을 목적으로 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2011년 10월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노다 당시 총리는 방한 첫날,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답방 형식으로 일본 교토를 찾아 노다 전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도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윤 대통령의 3월 방일에 대한 답방이다. 양국의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된 셈이다.

일본 총리가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것도 노다 당시 총리 후 11년 7개월 만이다.

노다 총리는 방한 이튿날이었던 2011년 10월 19일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날이었던 7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일본 총리로 처음 현충원을 참배한 인사는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였다.

이후 아베 신조(2006년), 아소 다로(2009년) 당시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2010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국립대전현충원을, 201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각각 참배했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은 것은 5년 3개월 만이다.

아베 당시 총리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던 것이 가장 최근의 방한이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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