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수 '군공항 유치 호소'에 광주시장 '시민과 함께 환영'
[안현주 기자]
▲ 이상익 전라남도 함평군수가 8일 오전 광주광역시 군 공항 이전사업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 함평군 |
이상익 함평군수가 찬반 여론이 극명한 광주광역시 군(軍) 공항 이전사업 유치 입장을 밝히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환영 성명으로 화답했다.
이 군수는 8일 "군 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담화문을 통해 "지속적인 인구감소 속에서 지난해 함평군 출생자 수가 75명에 불과하다. 향후 5년 이내 0명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소명 위기에 봉착했다"며 "군수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근 9차례의 주민설명회와 다양한 방법으로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 같이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군 공항 유치 찬성 입장을 처음 밝힌 이 군수는 "광주 군 공항 유치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광주시와 함평군의 통합을 전제로 유치를 주장하거나 감정에 치우친 원색적인 표현이 등장하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담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군수는 "군 공항이 들어서면 젊은 장병들의 상주와 빛그린산단·미래차 국가산단과 연계한 기업도시 건설, 미래차 및 항공물류산업 육성, 공공기관 유치, KTX 함평역 신설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 등 대규모 인구 유입을 통한 성장 동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농·축산업 피해 우려에 대해서도 "소음 완충지역을 활용한 첨단스마트팜 조성이 가능하고, 군 공항이 있는 경북 예천군의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오히려 과학영농과 순환적 축산시설 현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오는 7~8월로 예정된 주민 여론조사와 관련 "유치의향서를 제출해야만 군 공항 이전지를 알 수 있고, 대규모 성장 동력사업에 대한 논의 자격이 주어진다"며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이어 독단적인 추진을 우려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해 "소음으로 평온한 삶을 해칠 수 있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등 피해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때문에 유치의향서 제출 여부는 군민의 뜻에 따라 진행하고, 모든 과정은 투명한 공개와 찬반 참여 속에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 안현주 |
이 군수의 담화문을 전달받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함평군의 군 공항 유치 관련 담화문 발표를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전 관심 지역에서는 지역민을 위한 지원사업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며 "이 시기에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려는 함평군의 의지가 담긴 발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고 환영했다.
또 "시는 유치 여부를 투명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함평군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숙원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광주·전남 상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희망 지역과 적극 소통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통합 논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이전 논의 과정에서 광주시장, 전남지사, 무안군수 3자가 (군 공항과 분리한) 민간 공항 무안 이전 협약을 발표했지만 시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광주공항은 군 공항에 민간 공항이 얹혀서 임대로 운영되는 형태로 두 공항을 분리하는 것은 논의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시장은 오는 10일께 김영록 전남지사와 회동을 추진하고 있어서 군·민간 공항의 분리 이전 논의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첫째도, 둘째도 경제" 올인했지만... 전망은 거듭 후퇴
- "워킹맘이 죄인인가" 어버이날 떠오른 그 사연... 명복을 빕니다
- 한국의 굴욕외교는 이렇게 계속 이어졌다
- 국왕 대관식 옆 '리퍼블릭' 체포... 누구 결정이었을까
- 50여년 동안 세 번 바뀐 엄마의 도시락
- 정신질환자가 생각하는 가족은 이렇습니다
-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 '성+인물' 전제부터 틀렸다
- 3D프린터 사용 교사들 희귀암 발병, '공무상 재해' 아니다?
- 국방부 "군 조직 마약 유입은 치명적... 마약범죄, 구속수사 원칙"
- 한일 정상 만찬주 '경주법주 초특선'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