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X이도현의 남다른 '모자' 케미로 주목! JTBC '나쁜 엄마' 관계성 탐구 #요즘드라마
JTBC 〈나쁜 엄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시청률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단 4회만에 7%를 돌파하는 등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 극이 전개될수록 흥미로운 서사와 인물 간 관계성이 돋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엄마 영순(라미란)과 아들 강호(이도현)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보여주는 남다른 '모자' 케미가 이목을 끌고 있어요.
드라마에 앞서 배우들이 캐릭터에 보여준 애정도 상당한데요. 엄마 영순으로 분한 라미란의 경우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라면서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말하기도. 이도현 역시 극중 캐릭터가 지닌 복합적인 면모를 언급하면서 “정말 어려운 연기일 것 같았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드라마를 살펴보면, 영순은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합니다. 그는 아들 강호를 판검사로 만들기 위해 그를 혹독하게 공부 시키는데요. 예로, 배부르게 먹으면 졸려서 공부하기 어렵다면서 아들이 밥도 많이 못 먹게 할 정도. 물론 영순이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요. 이는 그가 젊은 시절 힘이 없어 억울한 일을 당한 데 이어 남편까지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 당시 상처가 컸기에 아들만은 힘있고 강한 사람으로 키우리라 다짐한 것이죠.
강호는 결국 영순의 바람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검사가 되지만 어린 시절 자신에게 지나치게 모질게 굴었던 엄마를 향해 진한 원망의 감정을 품게 됩니다. 또한 검사가 된 이후에는 피해자보단 권력가들과 합심하는 등 비정한 면모를 보여주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는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된 권력가 오태수, 송우벽과 거리낌 없이 연을 맺고 도리어 영순과 절연을 선언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어요.
강호가 영순과 인연을 끊기로 결심한 이유는 약혼녀 오하영(홍비라)과의 결혼을 위해서였습니다. 오하영의 아버지이자 국회의원 오태수(정웅인)가 자신의 출신 성분을 문제로 삼자 우벽 그룹 회장인 송우벽(최무성)에게 자신을 양아들로 받아들여달라고 제안을 한 것이죠. 우벽의 양아들이 되기 위해 엄마에게 입양 동의서를 건넨 것이고요. 영순은 그런 아들의 모습에 섭섭해하면서도 그의 뜻대로 도장을 찍어줍니다.
좀처럼 좁히기 어려워보였던, 영순과 강호의 관계는 뜻밖의 사건 이후 단번에 바뀌는데요. 이는 강호가 영순과의 만남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겪은 교통사고 때문이었습니다. 강호는 이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는 물론 기억과 지능이 일곱살 수준에 멈춰버리고 마는데요. 영순은 아들 강호가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려 하지만 또다시 걱정거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강호가 몇 날 며칠 동안 식사를 거부했거든요. 영순이 화를 낸 후에야 강호는 그간 밥을 먹지 않은 이유를 말하는데, 이 답변은 영순을 또 한번 오열하게 만듭니다. "배부르면 잠 와. 잠 오면 공부 못해"라는 강호의 답은 영순이 과거 아들에게 수없이 했던 말이니까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영순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도.
영순은 또, 아들을 대신해 그의 집과 검사실에 방문하면서 그간 몰랐던 아들의 어두운 면모를 깨닫게 됩니다. 대가성 뇌물을 받으며 부정부패를 일삼았던 아들의 이면을 마주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죠. 이에 그는 강호에게 왜 그렇게 나쁘게 살았냐고 탓하면서 그 죄로 인해 지금 벌을 받는 것이라고 절규하기도. 이 장면은 앞서 영순이 강호가 7살 지능이 된 것에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 처음부터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그를 위로한 장면과 극명하게 대조되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영순-강호 모자의 서사는 많은 이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호평이 이어지자 제작진 또한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절망 대신 희망으로 살아가는 이들 모자의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인 상황. 남은 회차에서 이들 모자가 보여줄 열연을 생각하니 벌써 기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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