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분양가 올해 12%↑… 소형아파트 평당 20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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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가 대거 해제된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대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올해 1~4월 전국에서 청약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699만원으로 지난해 1521만원 대비 1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817만원이었던 경기 지역 전용 60㎡ 이하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올해 2545만원으로 4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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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가 대거 해제된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대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더 큰 폭으로 오르며 3.3㎡당 분양가가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겼다.
부동산R114는 올해 1~4월 전국에서 청약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699만원으로 지난해 1521만원 대비 1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2017년 1161만원과 비교하면 46.3% 오른 가격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자재비를 비롯한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대폭 축소된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현재 남아 있는 규제지역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뿐이다.
지난해 1774만원이었던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1934만원으로 9.0% 오르며 2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방 아파트는 같은 기간 1371만원에서 1476만원으로 7.7% 상승했다.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가 특히 비싸졌다.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938만원에서 올해 2349만원으로 21.2% 올랐다. 이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기기는 사상 처음이다. 2017년(1198만원)와 비교하면 배 가까이 뛰었다.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경기와 부산이다. 지난해 1817만원이었던 경기 지역 전용 60㎡ 이하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올해 2545만원으로 40.1% 상승했다.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명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 49.8㎡ B형의 분양가가 5억4440만∼5억9550만원으로 3.3㎡당 2630만∼2880만원에 나왔다.
부산은 60㎡ 이하의 3.3㎡당 분양가가 지난해 1697만원에서 올해 2053만원으로 21.0% 올랐다. 올해 3월 분양한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59.9㎡ B형은 최고 분양가가 8억1800만원으로 3.3㎡당 3149만원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산 인기 지역인 해운대구 일대와 올해 분양가 상한제 규제가 풀린 광명 등에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인기가 높은 전용 60㎡ 이하의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5.78대 1로 지난해 7.49대 1보다 낮아졌지만 전용 60㎡ 이하의 경쟁률은 같은 기간 7.21대 1에서 8.24대 1로 높아졌다. 올해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중 전용 60㎡ 이하는 18.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 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우려한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택 수요층의 가격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 분양가 급등은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문제도 있다.
여 연구원은 “이달부터 분양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최근 주춤하던 미분양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며 “분양가가 낮고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 지역이나 고분양가 단지는 외면을 받으며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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