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사 앞에 선 이태원 유족... 한 유튜버 "북 가라" 모욕도 [이태원참사_기록]

박현광 2023. 5.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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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압사 참사 발생 200일 앞두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진행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질서유지 명목으로 투입된 경찰 병력이 확성기·마이크·발전기 등 유가족이 준비해 온 집회 물품 반입을 금지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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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200일 앞두고 특별법 제정 호소... 경찰과 충돌 발생, 일부 유족 병원 이송

[박현광, 권우성 기자]

▲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앞, 이태원참사 유가족 부상자 속출 ⓒ 권우성

 
 ’10.29이태원참사 200일, 200시간 집중추모행동 주간’에 돌입한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이 8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앞에서 대통령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집중추모주간 행동에 돌입했다. 주최 측은 참사 200일이 되는 5월 16일까지 200시간 동안 국민의힘 당사 앞 집회와 추모촛불문화제, 퇴근길 피켓팅과 서명운동 등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권우성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압사 참사 발생 200일 앞두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진행했다.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확성기·마이크 등 집회 물품 반입을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때 갈비뼈 등을 다친 일부 유가족들은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유가족은 기자회견 도중에 한 유튜버의 "북한 동포 여러분, 북으로 가라" 등 모욕적 언사에 시달려야 했다. 

참사 200일 5월 16일까지 '집중추모행동'... 국힘 당사 앞서 벌어진 일
 
 ’10.29이태원참사 200일, 200시간 집중추모행동 주간’에 돌입한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이 8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중추모주간 행동에 돌입했다. 확성기, 깔판 등 집회물품은 실은 차량이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가운데, 경찰이 물건 내리는 것을 제지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한동안 벌어졌다.
ⓒ 권우성
 ’10.29이태원참사 200일, 200시간 집중추모행동 주간’ 관련 집회물품은 실은 차량이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가운데, 경찰이 물건 내리는 것을 제지하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이 집회물품을 내리는 것을 제지하자 한 유족이 물품을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권우성
 
유가족 협의회는 8일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200시간 집중추모행동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참사 200일이 되는 5월 16일까지 200시간 동안 국민의힘 당사 앞 집회와 추모촛불문화제, 퇴근길 피켓팅과 서명운동 등 특별법 제정 촉구 행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안지준 유가족 협의회 공동운영위원장은 "국정감사는 정부 여당의 비협조로 반쪽자리 국감이 됐다. 대한민국 길거리 한복판에서 159명 청년이 주검으로 변했는데 그 누구도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잘못했다는 사람 없다"면서 "모두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줬을 그 아이들을 장례식장에서 주검으로 맞이해야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왜 특별법에 단 한 명도 동의하지 않았느냐"며 "당신들의 자녀가 길거리를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큰일이 난 것처럼 할 것 아닌가. 참사의 원인을 알아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 권우성
 
 확성기, 깔판 등 집회물품은 실은 차량이 국민의힘 당사앞에 도착한 가운데, 경찰이 물건 내리는 것을 제지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한동안 벌어졌다. 한 유족이 길에 주저 앉아있다.
ⓒ 권우성
"우리는 사람답게 가자"... 서로 다독인 유족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유가족과 경찰 병력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질서유지 명목으로 투입된 경찰 병력이 확성기·마이크·발전기 등 유가족이 준비해 온 집회 물품 반입을 금지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유가족 측은 "집회 신고를 했고, 집회에 필요한 물품을 왜 경찰이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로 인해 한 유가족은 갈비뼈 통증을 호소했고, 또 다른 유가족은 뇌진탕 증상을 보여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곡절 끝에 유가족은 기자회견을 시작했지만, 한 유튜버의 모욕 섞인 언사로 또다시 울분을 삼켜야 했다. 일부 유튜버는 확성기를 틀고,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북한 동포 여러분 반갑다. 북으로 가시라"고 유가족을 모욕했다.

일부 유가족은 이 유튜버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찰과 다른 유가족들이 제지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유가족 측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사람답게 가자. 흔들리지 말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경찰이 집회물품 내리는 것을 제지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한동안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유가족이 구급차로 후송되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이 집회물품 내리는 것을 제지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한동안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유가족이 구급차로 후송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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