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野…유튜브엔 빵 든 尹합성사진 걸고 "빵셔틀 외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학교폭력 피해자에 빗댄 “‘빵 셔틀’ 외교”라는 거친 표현으로 성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며 “강제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본의 독도 침탈은 언급 못 했고, 외교적·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은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내디뎌선 안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공세를 집중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 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추가했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그게 일본 총리가 할 말이지 한국 대통령이 할 말인가. 이러다 나라 팔아먹는 것 아니냐고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 민주’는 윤 대통령이 빵을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최고위원회의 생중계 섬네일(대표 사진)로 내세웠다. 생중계 영상 제목 역시 “일본이 원하는 것은 전부 내주는 ‘빵 셔틀’ 외교”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지난 4일 국회 본관 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밝힌 한국 후쿠시마 시찰단과 관련해 “가서 살펴본들 뭘 하겠나”라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 사실 조사를 하고 안전한지에 대해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지, 잘 흘러가나 안 가나 이런 걸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단체 측은 민주당에 “장외 집회에 나서서 함께 투쟁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시다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보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양국 간 갈등 사안을 안보문서에 게재한 건 모순점이 있다. 안보문서 재개정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면담 직후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외교·안보 대책을 담은 안보 관련 3대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를 개정하면서, 독도 문제에 대해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의연하게 대응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한다는 방침에 근거해 끈질기게 외교 노력을 한다”고 썼다. 기시다 총리는 안보문서 재개정 요청에 대해 “한국에 대해 중국·러시아와 동렬로 놓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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