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고용률 역대 최고…10년새 ‘M-커브’가 달라졌다
30대 여성의 고용 참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물론, 고용률로도 역대 최고다. 여성 경력단절의 최대 요인이었던 혼인과 출산 자체가 줄고, 시기까지 늦춰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대에 높았던 여성의 고용률이 30대에 낮아지고, 40대부터 다시 치솟는 ‘M-커브’도 변화했다.
30대에 낮아지던 女고용률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30대 여성 고용률은 67.1%, 경제활동참가율은 69.2%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포인트 오르면서다. 실업자 구직기간을 1주에서 4주로 개편한 1999년 6월 이후부터로 따져봤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출산 늦어지자, 40대에서 꺾인다
저출산에 M-커브 완화 현상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8명을 기록하는 등 출산 건수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4만9000명으로 역시 가장 적다. 여성 고용률에 출산이라는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다.
여기에 고용시장에 여성이 참여하는 행태가 과거와 달라졌다. 여성의 교육과 임금 수준이 올라간 만큼 일을 그만두거나 쉬지 않고 계속 맞벌이를 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고령화 등으로 돌봄 수요가 늘면서 요양보호사ㆍ간호사 등 30~40대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고용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M-커브의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2003년엔 3월 기준으로 30대 여성 고용률은 53%로, 20대(57.1%)보다 4.1%포인트 낮고, 40대(61.3%)보다 8.3%포인트 낮다. 지난 3월엔 고용률이 낮아지는 시기인 40대에서 고용률 64.8%로, 30대(67.1%)와 50대(67.1%)보다 2.3%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M자 형태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등락 폭이 이전과 비교해 크지 않았다.
신자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여성의 혼인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용률이 떨어지는 연령대도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며 “M-커브가 점차 완화하고 있는데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한 것보다 결혼이나 출산 대신 커리어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은 독일이나 북유럽 등 선진국은 M-커브 형태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성 30대 취업자는 14개월째 감소
한편 30대 여성 취업자 증가세는 남성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월 30대 여성취업자가 217만6000명, 남성 취업자가 312만8000명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많긴 했지만, 여성 취업자는 2021년 12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남성은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당 연령대 남성 비중이 높은 건설업과 제조업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성별 취업자 증감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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