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냐" 중국발 선박서 쏟아진 이것…멕시코 대통령도 분노
멕시코 항구에 정박된 중국발 선박에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 원료가 다량 선적된 사실이 적발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중국 정부가 마약 퇴치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5일 푸에블라주(州)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물질이 있는 중국 화물이 우리 항구에 도착했다”면서 “(이번 상황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우리의 요청에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펜타닐 운송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 도중 “중국 정부는 멕시코로부터 펜타닐 원료 물질 압수에 대한 어떤 사실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수출 기록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었다.
이번에 멕시코 항구에서 발견된 선박은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 부산을 거쳐 멕시코 중무 미초아칸주에 있는 라사로카르데르나스 항에 도착했다. 호세 라파엘 오헤다 해군 제독은 해당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엔 ‘연료 수지’라고 적힌 패키지 형태의 화물이 발견됐고, 이중 600개에서 미량의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각 덩어리의 무게는 35㎏ 정도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한국에선 해당 화물을 취급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펜타닐을 선적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아편류 합성 마약인 펜타닐은 치사량이 2㎎에 불과해 조금만 과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 오‧남용으로 연간 7만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에선 최근 5년 사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가 4배 급증했다.
지난 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 과다복용에 따른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이 2016년 5.7명에서 2021년 21.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5∼31세(40.8명)와 35∼44세(43.5명) 등 젊은층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은 중국에서 공급되는 펜타닐 원료를 기반으로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 알약·패치 등을 대량 생산해 미국 내로 불법 반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멕시코·캐나다와 함께 펜타닐 억제를 위한 협의체를 설립해, 펜타닐 최대 공급처인 중국 압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펜타닐 문제는 미국산”이라며 “중국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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