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기존 부지 200t 소각장 증설 추진…이전 추진 의정부시 벤치마킹해야

경기 포천시는 신북면에 소재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내구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처리용량을 늘려 기존 부지에 소각장 신설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포천시 제공

사실상 증설이나 다름없는 소각장 신설사업은 하루 쓰레기 처리 용량이 200t 규모로 현재 운영 중인 신북면 만세교리 기존 부지를 활용해 건립하는 것이어서 지역 주민 반대 등의 걸림돌 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소각장 이전 문제로 지역주민은 물론 인접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의정부시 등은 기존 부지를 활용해 소각장을 신설하는 포천시의 사업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포천시의 기존 소각장은 시설 내구연한(2024년)이 도래하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소각시설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쓰레기 처리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현재 포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하루 110~120t 이지만 소각용량은 67t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절반 가까운 쓰레기를 민간전문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만세교리 소각시설을 대보수 혹은 신설에 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했다.

또한 시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기술진단을 실시했고, 반입 쓰레기 대비 처리시설 등을 고려, 기존 소각 시설을 폐쇄하고 200t 규모의 소각장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한 민간투자 적격성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며 올해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민간투자가 어려울 경우 국비 지원을 받아 소각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기존 소각장을 운영하면서 3년마다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국가에서 실시한 포천시 평균 측정 오염도와 기존 소각시설 영향지역의 대기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신설 소각장 규모가 기존 80t에서 200t으로 크게 증가한 이유는 미처리 쓰레기 반입량이 점점 늘어나고 2026년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매립 종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의정부시는 주민들과 인근 지자체,국립수목원의 반대에도 불구,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하루 200t 용량의 쓰레기 소각장을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하는 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인근 주민들과 인접 지자체, 환경단체,국립수목원은 의정부시가 소각장 이전을 중단하고 기존 부지를 활용해 소각장을 신설하거나 현재 소각시설을 교대로 대보수해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포천시와 양주시는 경계 주거지역 대기오염은 물론 광릉숲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의정부시 소각장 이전사업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캠핑장과 펜션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관광지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부지를 활용해 소각장 증설을 추진 중"이라며 "2035년 포천시도시기본계획을 고려할 경우 소각장 처리 용량이 200t 규모가 적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