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로는 단종, 스팅어도 생산 종료…전기차에 밀린 ‘머슬카’

강기헌 2023. 5.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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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은 자사 쉐보레 브랜드가 생산하는 스포츠카 카마로를 단종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카마로 생산은 204년 1월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사진은 2021년형 더 뉴 카마로 SS. 사진 GM


머슬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근육질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머슬카는 지난 반세기 넘게 사랑을 받았지만, 전기차에 밀리며 단종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은 자사 쉐보레 브랜드가 생산하는 스포츠카 카마로를 내년 초 단종할 방침이다. 1966년 출시된 카마로는 미국 경제 부흥기를 상징했다. 5세대 모델까지 선보이다가 2002년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2010년 다시 이름을 올리며 부활하기도 했다. 카마로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카마로는 경쟁에서 밀리며 단종이 결정됐다. GM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카마로 2만5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경쟁 모델인 포드 머스탱(4만8000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앞서 유럽 스텔란티스도 스포츠카 닷지 챌린저의 단산을 선언했다. 엔진을 기반으로 한 닷지 챌린저는 올해 말까지만 생산한다.

순수 전기 SUV 모델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는 내연기관 모델인 머스탱과 별도로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를 발표했다. 사진 포드


내연기관 머슬카의 빈자리는 전기차가 메우고 있다. GM은 2035년까지 양산 모델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인데, 카마로 역시 전동화 모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콧 벨 GM 부사장은 “(내연기관) 카마로 생산은 끝나지만 카마로의 역사는 끝이 아니다”고 말한 이유다.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기반의 닷지 챌린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전기차 전환을 공언한 만큼 닷지 챌린저 후속 모델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미국 포드는 현재까지 내연기관과 전동화 머슬카를 동시에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9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7년 만에 완전변경한 7세대 머스탱을 공개했다. 이와 별도로 2021년에는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출시했다. 머스탱 마하E는 기존 머스탱을 재해석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전기차로 전환해도 머스탱 브랜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드는 머스탱 7세대 이후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가솔린 머스탱의 단종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아는 최근 고성능 모델 스팅어 생산을 종료했다. 사진은 지난해 연말 출시한 스팅어 트리뷰트 에디션. 사진 기아


국내에서도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기아는 2017년 출시한 스팅어 생산을 최근 종료했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고성능 내연기관차는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다. 전기차의 강력한 모터 성능은 엔진의 그것을 압도한다. 기아가 출시한 EV6 GT는 430㎾급 모터를 장착하고 있는데, 환산하면 576마력과 비슷한 성능이다. 5L급 엔진을 장착한 포드 머스탱 5.0 모델은 446마력의 힘을 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모터의 성능은 출력 등에서 엔진보다 앞선다”며 “스포츠카도 전동화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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