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인 기시다 취향 맞췄다"…日 언론 주목한 경주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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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만찬 자리에 오른 경주 법주가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한국 대표 술 소주를 대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만찬주에 청주가 올랐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도 "윤 대통령은 만찬 대접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소주와 맥주가 나왔으니 이번에는 기시다가 즐겨 마신다는 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만찬주가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이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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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기시다 일화도 재조명
한일정상회담 만찬 자리에 오른 경주 법주가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한국 대표 술 소주를 대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만찬주에 청주가 올랐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계 대표 주당'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며 만찬주 선정에 신경을 썼다는 점을 주목했다.
8일 마이니치신문은 '주호(酒豪·대주가) 기시다 수상 취향 맞췄나…윤석열 대통령 한국 청주로 대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경주 법주는 쌀로 빚은 양조주로, 증류주 소주 점유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소수"라며 "기시다가 좋아하는 사케에 가까운 한국 청주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명주"라며 경주 법주를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도 "윤 대통령은 만찬 대접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소주와 맥주가 나왔으니 이번에는 기시다가 즐겨 마신다는 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만찬주가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이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경주 법주에 대해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 깨끗하고 부드럽게 만든 술”이라며 “맛이 맑고 부드러워 한국 청주 가운데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는 청와대 소개를 덧붙였다.
한일 회담에서 연이어 '술'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기시다 총리의 주당 일화도 재조명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계 제일의 주당으로 알려졌는데, 외무상 시절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외교의 일환이라며 일본어로 '마신다'(?む)는 단어와 커뮤니케이션을 합친 '노미니케이션'(?みニケ?ション)이 외교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대응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의 주당 일화에 뒤따르는 것은 외무상 시절 러시아 외무장관과 보드카로 대작을 했던 이야기다.
기시다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30·40대 때는 1년에 한 번씩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셨다.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에게 다음날 전화를 걸어 기억을 더듬은 적도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본인의 단점으로 꼽히는 '재미없다', '듣기만 한다'는 이미지에 반전을 주기도 했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대신해 술을 마셔주는 이른바 '흑기사'를 자처한 것이다. 정치 신인 시절에는 대만 정치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건배 제의가 이어지자 술에 약한 일본 측 동석자 잔을 한손으로 대신 받아 마신 일화도 다시 떠올랐다. 술을 못 마시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대신해 술을 대신 마셔준 이야기도 유명하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당시 만찬에서 ‘소맥’ 폭탄주를 마셨다. 당시 만찬에서는 삿포로와 에비스 맥주가 나왔고, 여기에 한국 소주를 섞어 화합을 기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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