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선율에 향기를 더해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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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함양 하회영]
▲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선정씨 |
ⓒ 주간함양 |
"향기는 기억을 끄집어내 줘요. 특정한 향을 맡으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있잖아요. 그만큼 향기와 함께 기억되는 것들은 그 감정까지 생생하게 오랫동안 뇌에 남아있죠."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선정씨는 우리 몸이 후각을 통해 얻는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아로마테라피는 아로마 '향기'와 테라피 '치유'를 말한다. 향기를 통한 치유란 후각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어떤 감정의 수치가 너무 높다면 낮춰주고 너무 낮으면 높여준다. 업다운 효과라고 해야할까.
아로마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천연 면력제와 같다.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에서 얻을 수 있는데 가장 향이 진한 때, 밤이든 새벽이든 그 시간에 바로 채취하여 추출해야 품질이 우수한 오일을 얻을 수 있다.
김선정씨가 아로마오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 전이다. 애초부터 향을 좋아하고 그래서 향수도 많이 사용하고 수집했다. 선정씨는 향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에센셜오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에센셜오일은 향이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각기 효능도 다르다. 나에게 맞는 에센셜오일을 찾게 되면 수면에 도움이 되고 피곤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아픈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스트레스도 완화시켜 준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아로마테라피 공부를 시작하여 아로마테라피스트1급, 아로마전문가 1급, 감정아로마테라피 2급 등을 자격증을 취득했다. "오일은 종류도 많고 효과도 다양해서 배우면 배울수록 공부할 게 많아요. 앞으로 미국, 영국 아로마테라피 자격증도 취득하기 위해 지금 공부 중이에요."
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과 함양도서관에 강의를 나가고 있는 김선정씨는 사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선정씨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였으며 지금도 '선정피아노'를 운영 중이다.
"어릴 때 마천에서 살았는데 제가 부모님께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 옆엔 피아노가 있었네요."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선정씨는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제가 시골에 살았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몸이 불편한 저를 마을 사람들 모두가 보살펴 주신 거죠. 덕분에 제가 밝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애가 있어서 못한다는 생각보다 장애가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집념이 강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오토바이가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 주었다. 원동기면허를 따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했다. 피아노 외에도 악기에 관심이 많아 피페, 우쿨렐레, 칼림바를 배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한국음악협회 함양지부장을 역임했으며 봉사단체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자연에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잖아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온갖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죠. 서양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오랜 세월 정서적 안정과 치유에 사용돼 왔어요.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라벤더가 어머니의 오일이래요. 그들에겐 여기저기 널려있는 라벤더가 만병통치약과도 같아요. 아직 함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로마테라피를 전파하고 싶어요."
오일은 후각, 피부, 복용 등을 통해 우리 체내로 흡수된다. 어떤 오일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수업할 때 수강생과 오일을 희석한 레몬수를 먹고 시작한다는 김선정씨. 이젠 그녀의 일상에 아로마테라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오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걸 돕고싶다는 선정씨. 그녀에게서 치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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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하회영)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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