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돈'…석화업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서 84조 창출
시장 규모 연평균 7.4% 성장…2027년 약 84조
석화업계가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힘을 싣고 있다. 각국의 플라스틱 규제 강화에 대응함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나아가 수익까지 창출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체들은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개발부터 분리수거 문화 조성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순환경제 체제 구축 사업 ‘프로젝트 루프’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 프로젝트를 롯데그룹 화학군 공동 사회공헌 사업으로 확대해 폐플라스틱 수거 거점 확대 및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확장에 나섰다.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등 롯데 화학사들은 분리배출과 수거체제 구축과 폐페트병 수거기 제작 등을 지원한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 2025년 완공 목표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최근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세운다. 현재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폴리에스터 섬유도 합작공장이 설립되는 2025년 이후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음을 통해 코스맥스와 재활용 가능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과 물리적 재활용, 소비자가 사용 후 PET로 재활용 가능한 제품군을 코스맥스의 1000여개 고객사의 화장품 용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너보틀의 화장품 용기 생산부터 수거까지 협력할 예정이다. 또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바이오 원료 플라스틱 연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사용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 포장에 rPE를 적용한 포장백을 사용한다. 각종 폐기물에서 추출한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가공한 소재인 rPE를 자사 제품 산업용 포장백의 80%를 2030년까지 전환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코엑스 전시장에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프로젝트 ‘페트도 옷이 된다’를 확대 시행한다. 코엑스 내 사물인터넷 기반 분리배출 플랫폼으로 투명페트병을 모으면 보상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폴리스티렌(폐PS)을 열분해 처리해 얻은 친환경 원료인 재활용 스티렌(RSM) 제조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RSM 사업은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폐PS 열분해 기술 도입과 공장 건설, 국제 친환경 인증 등이 진행된다. 또 RSM을 자사 제품인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에 적용한 Eco-SSBR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석화업체가 전방위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나선 것은 각국 정부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와, 높아진 재활용 플라스틱 소비에 따른 시장 확대에 대응한 것이다.
그린피스의 ‘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9년 약 4억6000t에서 2060년 약 12억3000t으로 2.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2019년 18억t에서 2060년 43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플라스틱은 제조, 유통, 폐기물 처리 공정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걸쳐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EU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2025년부터 음료 페트병에 재생원료 25%, 2030년부터는 모든 플라스틱 음료병에 재생원료 30%를 사용할 것을 의무화한다. 국제적으로도 지난해 175개국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전 수명주기를 다루는 구속력 있는 최초의 국제협약 제정을 합의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도 고성장하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19년 368억달러(약 48조원)에서 향후 연평균 7.4% 성장해 2027년에는 약 638억달러(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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