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st] '황재환 멀티골'로 풍족해진 울산의 유망주층, 강윤구+조현택에 황까지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2세 이하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 K리그 규정상 주전급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선수단 운용은 크게 쉬워진다. 선두 울산현대는 조현택, 강윤구, 장시영에 이어 황재환까지 등장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U22 풀이 크게 확충됐다.
황재환은 5일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대구FC 원정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겨우 두 번째 출장이었다. 첫 줄장이었던 포항스틸러스전은 U22 카드로 선발 출장했다가 상대팀의 동갑내기 고영준에게 실점하면서 일찌감치 교체된 것이 전부였다. 그날 고영준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울산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대구전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잡은 황재환이 뒤이어 날아올랐다. 현재까지 U22 선수의 멀티골도, 2골 이상 넣은 것도 고영준과 황재환 두 명뿐이다.
황재환은 청소년 대표 시절 전지훈련과 친선경기마다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U17 대표팀에서 13경기 10골, U20 대표팀에서 7경기 6골로 활약했다. 그 중 독일 구단 쾰른을 만날 때마다 매번 맹활약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고등학교 졸업 직후 쾰른 임대 형식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쾰른 시절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많이 뛰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울산 복귀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또 부상을 당했다.
올해 역시 부상에 발목 잡힐 수도 있었지만 순조롭게 극복했다. 전지훈련 시작 즈음 당한 부상으로 훈련에 동참하지 못했고, 유망주임을 감안하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훈련 태도와 가능성을 본 홍 감독이 대구전에 기회를 줬고, 황재환이 잘 잡았다.
황재환의 특징은 울산 스트라이커와 합이 잘 맞아 보인다는 것이다. 대구전 두 골 패턴이 비슷했다. 수비진의 김영권 쪽에서 한 번에 장거리 패스가 오면,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이 '가짜 9번'같은 2선 움직임을 보이며 전방으로 올라가는 황재환에게 전달했다. 첫 골은 마틴 아딤의 원터치 스루 패스가 대구 스리백 사이로 절묘하게 통과하면서 황재환이 날카로운 침투로 마무리하는 간결함이 돋보였다. 두 번째 골은 원래 바코를 향하던 패스가 흘러 황재환에게 갔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짧은 돌파 후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하는 개인 기량까디 볼 수 있었다.
마틴 아담뿐 아니라 주전 경쟁 중인 스트라이커 주민규도 전방에서 버티면서 내주는 패스에는 일가견이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 성향이면서 전방 침투와 마무리가 준수한 황재환은 교란과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전방 공격수와 일종의 '빅 앤드 퀵'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인 강윤구가 마틴 아담에게 어시스트를 줬던 것과는 반대다. 공격 방식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 주전급으로 뛸 자격이 충분한 울산의 U22 카드들
이로써 울산의 U-22 라인업은 K리그1 최고 수준으로 탄탄해졌다. 좌우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형 풀백 조현택이 지난시즌 부천FC에서 K리그2를 평정한 뒤 울산으로 복귀, 교체 자원으로서 자주 투입되고 있다. 조현택은 복귀 당시 기존 풀백들을 밀어낼 거라는 전망까지 있었던, 이미 프로로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기존의 이명재, 설영우, 김태환의 3인 로테이션을 깨기 힘들어 교체로만 뛰고 있지만 이미 김태환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지는 등 결원이 생기고 있어 곧 선발 기회가 찾아올 만하다.
2021년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강윤구는 지난해 부산아이파크 임대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좋은 활약 중이다. 특히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한 경기에서 울산 데뷔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 자주 뛰었던 측면자원 장시영도 있다.
지난해 U22 자원이었던 최기윤이 친정팀 부산아이파크로 떠나고, 김민준은 23세가 되면서 입대했다. 울산은 새로운 U22 자원이 필요했는데 이를 새로운 영입이 아닌 자체 유망주로 해결했다. 현대고 출신인 황재환, 고교 졸업 당시 재빨리 영입한 뒤 임대를 보냈던 조현택과 강윤구가 각각 울산 1군에서 뛸 자격을 보여주면서 유망주 선수풀이 두터워졌다.
울산 역시 올해 K리그1의 논쟁거리인 U22 자원의 조기 교체 양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팀이다. 선발로 뛴 U22 선수가 20~30분을 넘어 최소한 전반전을 모두 소화하려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황재환이 한 번, 강윤구가 두 번 전반전을 온전히 소화했는데 모두 스스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였다. 이들이 출장시간을 늘리면, 현재까지 교체 투입으로만 뛰고 있는 이청용과 자연스럽게 바톤터치를 하면 되기 때문에 경기 운영도 한결 쉬워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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