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호랑이 ‘파랑’ 폐사…자매 ‘사랑’ ‘해랑’ 치료 중

손재호 2023. 5.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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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배기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려 폐사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백혈구 수치가 크게 줄어든다.

서울대공원은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파랑과 사랑, 해랑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시베리아호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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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걸려 지난 4일 폐사
백혈구 수치 급격히 감소해 치명적
서울대공원 “감염 경로 조사 중”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해랑·파랑·사랑 자매 모습. 뉴시스


1살배기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려 폐사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백혈구 수치가 크게 줄어든다.

특히 어린 개체가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졌다.

파랑의 자매인 ‘사랑’과 ‘해랑’도 이 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해랑·파랑·사랑 자매 모습. 뉴시스


공원에 따르면 파랑은 지난 2일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공원 측이 파랑을 진찰한 결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과 해랑 역시 파랑과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공원 측은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는데도 이 병에 걸렸고, 그 중 파랑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면서 “두 마리(사랑·해랑)는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해랑·파랑·사랑 자매 모습. 뉴시스


삼둥이 어미 ‘펜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사랑·해랑과 분리된 상태다.

공원 측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공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앞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랑과 사랑, 해랑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시베리아호랑이다.

국제적으로 혈통을 공인받은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지난해 4월 태어났다.

러시아 정부는 2011년 한·러시아 정상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로스토프와 펜자를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로스토프와 펜자는 각각 12세로 노령이었지만 약 9년 만에 번식에 성공했다.

공원 측은 지난달 삼둥이를 위한 돌잔치를 열기도 했다.

삼둥이 이름은 공원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모해 시민 투표로 선정됐다.

호랑이 ‘랑’을 돌림자로 하며 파랑은 ‘파란빛처럼 시원한 성격’이라는 의미다.

사랑은 ‘사랑을 듬뿍 받길’을, 해랑은 ‘해처럼 밝은 아이’라는 뜻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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