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독순술사까지 등장…"찰스 '지루하다' 말해"

70년 만에 열린 英찰스 3세 대관식
일거수일투족 화제…입모양 분석까지
英매체 "대관식 앞두고 긴장했을 수도"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기다리던 중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지루하다"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전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사원 바깥의 마차에서 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현장에는 아들 부부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손주인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가 뒤이어 도착했다. 당초 이들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보다 일찍 도착해야 했으나, 예정대로 되지 않았다.

마차 안에서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를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한 독순술 전문가는 그의 입 모양을 분석했다.

해당 전문가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우리는 절대 제시간에 못 맞출 것"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는 이어 "항상 무언가가 있지…이건 지겨워"라고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찰스 3세가 그토록 기다려온 대관식을 앞두고 긴장한 것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부인 커밀라 왕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대관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는 찰스 3세에게 왕관을 씌우고 맞춰보는 데 몇 초를 써야 했다.

에드워드 왕관이 국왕의 머리에 놓인 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장내는 적막에 휩싸였다.

왕관을 씌운 대주교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일제히 따라야 하는 순서였다.

그러나 왕관은 한 번에 제대로 씌워지지 못했다. 웰비 대주교는 왕관을 찰스 3세 머리에 얹은 뒤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봤고, 여의치 않자 아예 들어 올렸다 다시 씌우는 등 조정을 반복했다. 웰비 대주교는 8초가량이 흐른 뒤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쳤다.

한편 이번 대관식은 찰스 3세의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졌다. 특히 대관식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영국 국민들은 중계방송을 통해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지켜봤다.

이날 영국 BBC는 시청률 집계기관 바브(Barb)를 인용해 "대관식을 지켜본 시청자 수는 평균 1800만명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오 직후 왕이 즉위했을 때 최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2040만 명이 이 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