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백합,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이유 [멍멍냥냥]

이채리 기자 2023. 5. 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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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백합은 고양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고양이의 백합 중독은 ▲구토 ▲설사 ▲발작 ▲경련 ▲탈수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백합을 고양이가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두더라도 꽃가루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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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은 고양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반려묘의 수는 254만 마리에 달한다(농식품부 자료). 고양이는 독립심이 높기 때문에 개보다 상대적으로 키우기 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려묘를 키울 때 절대 집에 둬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백합이다.

고양이는 캣그라스, 캣닙 등의 식물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모든 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중에서도 백합은 고양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백합 속 알칼로이드·리코린 성분이 고양이 몸에서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백합의 줄기, 뿌리에 가장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줄기나 뿌리가 아니더라도 소량의 백합은 고양이에게 맹독으로 작용한다. 백합의 꽃가루, 백합이 꽂혀있던 꽃병의 물조차도 위험하다. 고양이의 백합 중독은 ▲구토 ▲설사 ▲발작 ▲경련 ▲탈수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2~4시간 간격으로 구토를 하다가, 12~24시간이 지난 후 다뇨를 보이며 탈수 증세와 함께 급성 신부전이 나타난다(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급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노폐물 배출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고양이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백합으로 인한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다만, 중독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가 백합의 일부를 먹은 흔적이 발견되면 곧장 동물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치료는 백합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토를 유도하거나 위세척을 진행한다. 백합이 나오지 않으면 고양이에게 중독물질을 흡착하는 활성탄을 먹인다. 치료 후에도 주기적으로 신장 수치를 확인해 신부전증 발생을 경계해야 한다. 이미 급성 신부전증이 시작됐다면 치료 방법은 투석밖에 없다.

백합 중독을 막기 위해선 예방이 최선이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은 백합을 집 안에 들여선 안 된다. 백합을 고양이가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두더라도 꽃가루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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