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vs 양현종, 8년 만에 선발 맞대결

배영은 2023. 5. 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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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8년 만에 정규시즌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IA와 SSG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 팀의 시즌 3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양현종과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 2월 WBC 대표팀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양현종(왼쪽)과 김광현. 연합뉴스


당초 이들의 선발 등판은 하루 차로 어긋날 가능성이 컸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김광현은 9일, 양현종은 10일이 등판 예정일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전국에 내린 비가 이들의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 등판한 뒤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그런데 이날부터 나흘간 KIA의 경기가 비로 순연되면서 양현종의 등판 날짜도 9일까지 밀렸다. 양현종은 계획에 없던 열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홈 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반면 SSG는 실내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주말 3연전을 치러 모든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7일 LG전과 지난 3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친 뒤 5일 휴식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켜 9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역투하는 SSG 김광현. 연합뉴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 정규시즌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맞붙었다. 신인이던 2007년 5월 25일 인천 경기에서 김광현이 5이닝 6실점(4자책점), 양현종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그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주목받는 유망주에 불과했던 둘은 해를 거듭하면서 리그 최정상에 선 국가대표 왼손 원투펀치로 성장했다.

두 투수는 2008년 10월 3일 광주 경기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한 뒤 5년 만인 2013년 8월 13일 인천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에도 2014년 4월 18일(인천), 2015년 9월 21일(인천)과 26일(광주)에 세 차례 더 선발 맞대결을 했다. 마지막 등판 성적은 양현종이 6이닝 2실점, 김광현이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이었다.

맞대결 성적은 팽팽했다. 이들이 함께 등판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는 김광현이 2승 1패로 우세했지만, 5일 만에 리턴 매치가 열린 2015년엔 양현종이 2승을 모두 챙겨 균형을 맞췄다.

두 투수는 이날 자존심 대결 외에 특별한 도전도 앞두고 있다. 8일까지 양현종이 통산 160승, 김광현이 통산 151승을 쌓아 KBO리그 역대 최다승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둘 중 이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쪽이 이 순위표에서 한 계단 올라간다. 양현종은 2위 정민철(161승), 김광현은 4위 이강철(15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역투하는 KIA 양현종. 연합뉴스


승승장구하고 있는 SSG와 KIA에게도 이번 3연전은 중요하다. SSG는 5연승을 달리면서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1위였던 롯데가 나흘 연속 우천 취소로 숨을 고르는 사이, SSG는 착실하게 승리를 쓸어 담아 선두를 탈환했다. 여전히 롯데, LG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1승, 1승이 소중하다.

KIA도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따내면서 4위까지 올라왔다. 13승 12패로 5할 승률도 넘겼다. 1위 SSG와는 4.5경기 차.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더 높은 순위도 넘볼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두 베테랑 에이스가 팀의 '기세'를 지키기 위한 진검승부를 시작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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