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에 쏟아지는 與 비판…이준석 "코어 지지층에 우가우가"

이지은 2023. 5.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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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 코인'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사회환원', '코인 전수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선 가운데, 김 의원은 "평생 짠돌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김 의원에게 몰리는 비판들이 타당한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년 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두고 아예 돈 투기 전선에 나서는 게 옳지 않겠나"며 김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그걸 또 과세 유예하는 데 앞장까지 섰다면 입법권의 행사가 아닌 자기 재산 보호를 위한 입법권의 오남용이 아닌가"라며 " 60억 코인 사회 환원하고 다른 길 가는 게 어떤가"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즉각 SNS로 홍 시장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재산 보호를 위해 입법권 오남용한 적 없다. 홍 시장님도 가상자산 유예법에 공동발의 하셨는데 저도 같은 입법 필요성을 느껴 공동 발의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가난 코스프레' 비판에 대해서도 맞섰다. 그는 다른 SNS 글에서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인가"라며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 받아 24만㎞까지 탔다"고 했다. 같은 당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김 의원이 정말 뜯어진 운동화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 저랑도 같이 국회 3800원 구내식당 밥도 먹는다"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권 인사들의 날 선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SNS서 "국민들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 때문"이라며 "60억 코인을 가진 부자가 굳이 가난까지 빼앗아 자기 정치에 이용해야만 하나"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투자했던 위믹스 코인은 작년 상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투자자들은 수천억대 손해를 입기도 했다"며 "코인에 정통한 국회의원이 해야 할 책무가 자신의 자산 증식에 올인하는 일인지, 이런 피해를 예방하는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인지는 더욱 분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서 "분칠을 하면서 쇼를 해서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빼갔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으셨을까"라며 "몇십억 원 이르는 코인을 보유하고 그걸 밝히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에 대한 세금 부과를 늦추게 되는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1년 전 김 의원이 선대위 대변인 시절 발표한 서면브리핑 글을 언급하며 "실수로 16억 재산 누락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사퇴하라며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셨던 김 의원은, 심지어 '고의'로 60억 재산을 누락시킨 자신에게는 뭐라고 하실런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순천KBS 라디오 '시사초점, 전남 동부입니다'에서 "코인 의혹이라는 게 보수 진영에서 생각하는 건 대북 송금이니 이런 시나리오가 있는데 김 의원과 연계되어 검증된 부분이 없는 거니까 그런 쪽으로 번지는 것을 오히려 좀 차단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SNS서 여권의 '이해충돌'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잘못 물고 들어가면 되치기당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코인과세 유예는 어차피 국민의힘에서도 의원들이 먼저 발의했고, 여야 합의처리 사안이었다는 것. 이 전 대표는 "이런 사안을 외과수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을 찾아서 세밀하게 끌고 가야 하는 게 이슈전쟁인데 어차피 김 의원 안 좋아할 법한 코인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코어 지지층에게 우가우가 하는게 지금 수준이고, 그래서 이슈전이 잘 안되는 것"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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