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분양가는 ‘껑충’…60㎡ 이하 소형 아파트 3.3㎡당 2000만원 돌파
5월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521만원 대비 11.7%, 2017년 1161만원 대비 46.3% 올랐다.
지역별로는 올해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평균 1934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774만원보다 9% 더 올랐다. 지방 아파트도 지난해 3.3㎡당 평균 1371만원에서 올해 1476만원으로 7.7% 상승했다.
특히 무주택 청년이 주로 청약 신청을 하는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폭이 크게 올랐다. 올해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경기도 소재 전용 60㎡ 이하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1817만원에서 올해 254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 4월 24일 모집 공고를 내고 5월 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아파트는 전용면적 49.8㎡ B형(공급면적 68.41㎡)의 기준층 분양가가 5억4440만∼5억9550만원으로 3.3㎡당 2630만∼2880만원에 달한다.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초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고분양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78 대 1로 지난해(7.49 대 1)보다 낮아졌지만, 전용 60㎡ 이하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21 대 1에서 올해 8.24 대 1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3400가구 가운데 전용 60㎡ 이하는 6371가구로 전체의 18.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 경기 침체로 미분양 증가 위험이 커진 가운데 분양가 상승이 분양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젊은 층의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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