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회춘 MVP' 오세근, FA 시장 대어 될까
이은경 2023. 5. 8. 14:19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36·2m)이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올해 FA로 풀린 대어급 선수들이 많지만, 36세 오세근의 행보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7일 막을 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프 7차전에서 맹활약하고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94표 중 71표를 얻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이자,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챔프전 MVP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낸 능력을 보여준 선수의 주가는 정점을 찍는 게 당연하다. 다만 오세근은 나이와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다.
그는 커리어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뛴 건 단 한 시즌(2016~17)뿐이다. 2011~12시즌 임팩트 있는 데뷔 시즌을 보낸 이후 2012~13시즌은 부상으로 통째로 쉬었다.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17경기만 소화했다. 11년간 어깨와 발목 수술을 받았고, 무릎 부상도 잦았다.
부상으로 인해 업다운이 심했던 커리어를 보낸 것에 대해 오세근은 “나 같은 롤러코스터 농구 인생은 없을 것”이라며 “바닥도 찍어봤다. 이제 오세근은 끝났다는 등의 평가를 들을 때마다 ‘두고 봐라’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나는 노력파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오세근은 부상으로 들쭉날쭉했던 최근 몇 시즌과 완전히 달랐다. 정규리그에서 52경기를 뛰며 평균 13.1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꾸준한 활약이었다. 시즌 내내 체력을 안배하고 부상을 관리하는 요령을 터득한 모습이었다. 그는 득점 성향이 강한 오마리 스펠맨의 뒤에서 묵묵하게 수비를 해내는 역할을 소화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오세근은 더 강해졌다. 4강 플레이오프(16.5점 8.7리바운드)에 이어 챔프전(19.1점 10리바운드)에서는 KGC 승리 때마다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여전히 부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크지만, 단기전에서 오세근은 역대 KBL 최고의 토종 빅맨으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오세근은 이번 챔프전에서 골밑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는 건 물론이고,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화려한 일대일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연속 득점을 했다. 상대팀 서울 SK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바로 오세근이었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최근 트렌드를 생각하면 36세라는 나이는 치명적인 약점은 아닐 수 있다. 2013~14시즌 챔프전 MVP 문태영 역시 당시 36세였고, 이후 1년 뒤 FA자격을 얻은 다음에는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전례가 있다.
오세근은 이번을 포함해 네 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우승 반지 5개는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4개를 모으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면서도 “기회가 되면 5개까지 끼고 싶다”고 했다.
KBL에서는 만 35세 이상 FA는 이적하더라도 영입 팀이 별도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빅맨을 두고 우승을 굳히겠다고 생각한 팀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다. KGC가 우승 주역인 오세근과 문성곤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다는 점도 내부 협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오세근은 우승 후 FA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다른 데 가면 이상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써주지 않겠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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