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1박2일 방한 마치고 귀국 “尹대통령과 새 시대 열 것”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8일 취임 이후 첫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기시다 총리는 실무 방문을 마치고 이날 낮 일본으로 돌아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서울에서 취재진에 “전날 윤 대통령 관저에 초대받아 개인적인 것을 포함해 (윤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깊게 할 수 있었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방한하며 셔틀외교를 본궤도에 올린 기시다 총리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 시찰,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분야, 반도체 공급망 공조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이라는 표현에 더해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고통스럽고 슬픈 생각을 갖게 된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유감을 표명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한일의원연맹 간부들과 면담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양국 관계를 지지하는 중요한 뼈대”라며 “양국의 가교로서 노력해 온 의원연맹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인적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면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양국 관계의 폭과 두께에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층위에서의 교류를 후원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고, 동아시아 정세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핵무기 없는 세계로 가는 길이 한층 힘들어졌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이상을 실현하려면 다시 기운을 고양해야 하고, G7 정상회의를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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