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尹 미래지향적 자세 환영…지지율 하락·총선 우려"

이지은 2023. 5. 8. 13: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언론들이 7일 한일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사 관련 발언에 주목하며 한국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총선에 악영향을 미쳐, 자칫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언론, 한일정상회담 성과 호평
尹 대통령 과거사 관련 발언에 주목
기시다 과거사 언급, 尹 배려 시각도
지지율, 22대 총선 여파 주목

일본 언론들이 7일 한일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사 관련 발언에 주목하며 한국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총선에 악영향을 미쳐, 자칫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日 "韓 과거사 보다 안보 중시…기시다, 윤 대통령 배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8일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의 과거사 관련 발언을 주목하며, 한국이 과거의 역사 청산에 주력하기보다 민주주의 진영과의 연대를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어느 일방이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았다 해서 미래 협력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진영을 연대의 축으로 삼았다"며 "북한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과의 동맹 강화,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한국 정부의 급선무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 또한 윤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일본 측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과거사에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는 발언을 한 것은 윤 대통령을 배려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윤 대통령을 의식해 이전보다 진전된 사과의 발언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가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라고 언급함으로서 아슬아슬한 라인에 들어섰다"며 "야당에게 비난받고 있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총선 영향 우려

이처럼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으로 한일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산케이 신문은 "여전히 정치권 내에서는 북한 및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세력이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는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과 대결이 윤 대통령에게 넘어야 할 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이들 세력과의 대결을 불사할 자세를 보인다"고 호평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정치권에서는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거나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 진전을 위한) 사다리를 빼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내년 4월 22대 총선에도 관심을 가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의석수 과반 확보에 성공해야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려는 윤 대통령의 뜻에 힘이 실린다는 이유에서다. 마이니치는 "윤 대통령이 여론 조사 결과 지지율 30%대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에게 플러스로 작용할지 현 시점에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