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작 리포트⑩] ‘경기장 땀 냄새’ 나는 영화 ‘리바운드’, 그러나 ‘한방’ 아쉬운 스코어

홍종선 2023. 5. 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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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홍수 시대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는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숫자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콘텐츠가 호평 받진 않는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땀과 별개로 대중의 평가는 냉정하다.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기도 하고, 낮은 평점을 받기도 한다. 그 가운데 아쉬운 작품들이 존재한다. 연출이, 연기가, 편집이, 음악이 칭찬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뭔가 아쉬운 작품들. ‘아쉬운 작품 리포트’(아작 리포트)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기자들의 사심은 어쩔 수 없다. (편집자 주)


홍종선 :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재미도 있고 눈물도 있고. '이것이 장항준의 연출력인가' 놀랄 만큼 경기 장면의 완성도가 높은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류지윤 : 전 대중 영화로서 ‘누구나 즐기기 편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 농구를 잘 모르는데도 농구 경기에 이입해 볼 수 있도록 설정한 게 좋았어요. 해설이나 카메라 워크 등이 친절하게 느껴졌어요.


유명준 : 너무 다른데요. 전 일단 영화는 나쁘지 않았는데 훅 들어오는 무엇인가가 없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확 눈에 띄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안재홍 원톱 느낌이 강한.


홍종선 : 아, 나는 젊은 배우들의 패기 다 좋았는데. 오히려 안재홍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


류지윤 : 저도 안재홍이 생각보다 좀 비중이 낮아서 신인 친구들을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유명준 : 전 오히려 안재홍이 이전 영화에서 보여줬던 뻔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나마 영화가 버텼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배우들은 이 영화가 거의 데뷔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냥 평범했어요. 단, 전반의 내용이 안재홍이 커가는 과정이라면, 후반부는 아이들이 커가는 장면을 확연히 구분했기에 배우들의 연기를 나눠서 보는 맛은 있었지만. 실화 바탕으로 했지만, 더 극적으로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슬램덩크'처럼 차라리 한두 경기에 집중해서 펼쳤다면 좋은데.


홍종선 : ^^유 부장은 영화 별로였네.


유명준 : 별로였다기 보다는. ^^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웠죠. 실제 극장에서는 웃음이 많이 터졌어요. 하지만 만화 같은 실화에 장항준 감독이 더해졌는데, 그에 비해서는 심심하다고 할까나.


류지윤 : 경기 장면 볼 때마다 진짜 고생했겠다 싶어서 더 응원하면서 보게 되는 저를 발견.


유명준 : 경기 장면은 잘 찍었다고 봄. 실제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인 경기들.


홍종선 : 경기 수가 적었으면 더 좋긴 했을 텐데, 실화 바탕이다 보니 바닥에서 정상까지 가는 과정을 잠시 잠깐씩 터치로라도 보여 줄 수밖에 없었을 듯.


류지윤 : 이야기 자체가 좀 극적인 실화라 거기에 뭘 더하긴 보다는, 그냥 아예 똑같이 정면승부로 간 것 같아요.


홍종선 : 나는 장항준 감독이 예능 때처럼 까불지 않고 눈물‧콧물‧코미디, 긍정의 밝은 영화를 만들어 좋았는데요.


유명준 : 아. 제 감성이 많이 메말랐나 봅니다. ^^ 그런데 두 분 다 안재홍의 연기가 별로?


류지윤 : 안재홍의 연기는 그냥 안재홍이었다?


유명준 : 그렇지. 안재홍은 ‘멜로가 체질’ 등에서 보여준 연기 그대로.


홍종선 : 안재홍은 새롭지 않았다. 물론 온통 신인인데 안재홍마저 낯설면 안 됐겠으나 아직은 ‘멜로가 체질’ 이상이 없었다는 아쉬움이랄까.


류지윤 : 그렇죠. 이상하게 ‘멜로가 체질’이 보여요. ^^ ‘드림’도 아닌데.


유명준 : 그래서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나마 신인들과 균형을 맞춘 셈이죠. 그런데 눈물 흘릴만한 장면이 있었어요?


류지윤 : 후반 경기 장면에서 감동이 느껴지긴 했는데, 눈물을 제가 흘렸었나. ‘위 아 영’( 나오고 마지막 경기 장면이랑 실제 사진들이랑 데칼코마니처럼 겹칠 때?


유명준 : 영화 보는 내내 난 ‘아 열심히들 하는구나’ 정도밖에 안 느껴졌는데. 보는 내내 ‘슬램덩크’와 유사한 부분도 보이고. 둘이 손바닥 마주치는 장면이나, 재윤이 3점슛을 넣는 장면에서는 정대만과 안경선배가 떠오르기도 하고.


홍종선 : 꼴찌가 결승전까지 갔다는 성공 신화보다는 마이너로 끝날 수 있었던 어린 친구들이 똑같이 부족한 코치를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고 서로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성공 경험을 만들어갔다는 점이 뭉클했던 것 같아요. 경기 결과를 다 아는데도 처음 보는 것처럼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농구 경기장 객석에 앉아서.


유명준 : 선배 말대로 서로의 힘이 되어가는 부분이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인지 전 그 부분도 사실 ‘그렇군’ 정도라만 인식이. 아 감성이 진짜 메마른. ^^ 어찌 보면 거의 1년 넘는 기간을 압축적으로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주는 모습이 많이 보여지지 않은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제가 저런 감동 포인트를 찾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요.


홍종선 : 사실, 실화라고 하지 않으면, ‘에이, 해도 너무 한 설정 아니야?’ 했을 만한 결과인데. 1986년 이장호 감독의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장항준의 연출이 과정에 중점을 두다 보니 흥미진진하게 봤다는. 그러나 유 부장처럼 볼 수 있겠어요. 나는 원래 좀 구멍이 있으면, 그 구멍을 셀프로 메워가며 재미있게 봐요.


유명준 : 그리고 안재홍이나 기범, 규혁 빼면 다른 사람들은 약간 캐릭터 설명이 부실한 느낌도 강해서. 서사 부족?


홍종선 : 또 6명 다 자세히 넣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류지윤 : 너무 풍성해져도 산으로 지루해질 것 같아요. ‘드림’이 그랬거든요.


유명준 : ‘드림’은 너무 혹평이. ^^


류지윤 : ‘드림’ 보고 오시면 ‘리바운드’가 재미있는 영화였군! 하실 듯요!


홍종선 : 내가 느낀 아쉬움은 강호 역의 정건주 배우가 너무 멋있는데 분량이 적어서 아쉽다 정도. ^^ 순규(김택 분)와 강호의 플레이를 더 보여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어디까지나 두 캐릭터, 두 배우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아쉬움. ^^


유명준 : 그렇죠 순규와 강호가 너무 분량이. 오히려 등장은 적게 했지만, 재윤이 갑자기 확 비중이 늘어난 느낌이 있었어요. 출연 배우 중 연예계 데뷔가 가장 빠른 규혁의 정진운은 다소 아쉬웠고요.

류지윤 : 정진운의 연기가 왜요?


유명준 : 난 뭔가 답답했어. 물론 캐릭터가 그리 밝은 것은 아니지만, 연기 자체도 탁 뚫리는 느낌이 아닌. 약간 멋을 넣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정진운 나이가 있긴 하지만, 고등학생 같지 않은 느낌을 너무 확 보여준 것 같았어.


홍종선 : 사실 열심히 했겠지만, 열심히 한 것 만으로는 칭찬하기가 어려운 어색한 연기였어요. 안재홍은 차치하고 6명 중에 가장 연기가 부족했어요.


류지윤 : 아 저는 정진운의 연기가 생각보다 잘한 느낌을. 전작들이 너무나 다 별로여서 영화 필모가 엉망진창.


홍종선 : 전작보다 나았다. 중요한 포인트네. ^^ 재윤 역 김민 배우 시사회장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 음색과 어조가 너무 좋고, 패션 센스도 짱! ‘아, 배우구나!’ ^^ 가장 연예인 느낌 있다는.


류지윤 : 오 저도! 김민 배우 발견 김성철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유명준 : 아 맞다. 김성철. 그래서 어디서 본가 했구나. 작품이 3개인데 ‘멧돼지 사냥’ 오호.


류지윤 : 약간 ‘한예종 관상’ ^^ 한예종스러운데? 하면 한예종이 맞더라고요.


유명준 : 향후 기대되긴 하더라고. 그 약간 ‘찐따’같지만 빛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이.


홍종선 : 아, ‘멧돼지 사냥’ 경찰! 그 외톨이 같은, 주눅 든 모습과 전혀 다르게 시사회에서는 ‘블링블링’ 빛나더라는. 같은 배우인 줄 몰랐네.


유명준 : 김민과 동급생인 진욱 역의 안지호도 향후가 기대되더라고요.


홍종선 : 나는 안지호 보니까 탁준상 생각났어. 뭔가 그 방방 뜨는 에너지, 능청스러운 연기가. 그런데! 실제로는 너무 조용하고 소심하다는 거야. 그러다가 카메라 돌면 돌변하는 거지. 와, ‘역시 배우!’ 했다는.


류지윤 : 이렇게 다들 기대주를 꺼내 놓은 거 보면 리바운드는. ^^ 흥행은 저조해도 의미는 있네요.

홍종선 : 맞아, 영화 리바운드 예전으로 치면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꾸준히 신인 발굴의 장, 등용문이 되는 작품이 있어야 미래가 있어요.


유명준 : 어찌 보면 지윤이 말대로, 저처럼 ‘재미있지만 한방이 없는 느낌’을 가진 관객 입장에서도 신선한 배우들의 열연은 나름 흥미롭죠,


홍종선 : 내가 먼저 맛집 알게 된 것 같은 뿌듯함. ^^


유명준 : 관객 스코어는 아쉽네요. (5월 8일 68만 57만 5378명)


류지윤 : 더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까워요.


유명준 : 확실히 다들 그냥 ‘OTT에서 보지 뭐’라는 분위기인 듯. 그런데 농구 경기는 작은 화면으로 보기에는 잘 찍어서.


홍종선 : 스코어 너무 아쉬워요. 제 주변에서 영화 본 사람들은 모두 너무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고 했는데, 입소문이 퍼져나가지 않더라는. 경기 장면 극장에서 봐야. 참말로 촬영 감독님들 포함 너무 잘 찍었음.


류지윤 : 네. 스크린에서 ‘땀 냄새’ 나요.


홍종선 : 오, 좋은 표현이다. ‘땀 냄새’! 영화 리바운드에 ‘딱’인 표현!


유명준 : 그러게요. 홍보할 때 이것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느낌을 좀 더 줘야 하는데. 그냥 실화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그거만 찾아보고 다 본 듯한 뉘앙스의 글을 남기니.


홍종선 : ‘박친감 넘치는 경기 장면, 애니메이션으로는 채울 수 없는 쾌감’. 막 이렇게 홍보했어야.


유명준 : 극장에선 확실히 여자 관객들이 많았어요. 굉장한 리액션들이 나오고, 계속 웃더라고요.


류지윤 : 제 아는 동생은 안재홍에게 입덕해서 개봉 후 지금까지 주말 무대인사 다 찾아다녔답니다.


유명준 : 여기서 우리야 안재홍의 연기가 ‘멜로가 체질’의 연장선상이라고 알지만, ‘멜로가 체질’이 사실 시청률이 낮아서 많이 본 못 드라마. 즉 지윤이 말대로 입덕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홍종선 : 맞아, 내 주변 사람들 다 안재홍 호평. 너무 연기 잘하더라, 진지하다가 웃기다가 팔색조라 칭찬. 영화 아직 못 본 분들은 극장에서 꼭 보시길! 영화가 스토리가 아니라 영상물이라는 존재 이유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유튜브에서 그저 스토리만 접하신 뒤 패스하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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