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경기침체에도 M&A로 선방…AI로 성장 고삐 죈다(종합)

민단비 2023. 5. 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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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9.5% 오른 3305억원…포시마크 등 편입 효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여름 공개…서비스는 하반기 출시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 현 성장 유지하면 내년 상장 가능”
새 주주환원책 공개…잉여현금흐름 15~30% 전액 현금 배당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네이버가 글로벌 광고시장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미국 ‘포시마크’, 일본 ‘이북재팬’ 등 계열사의 연결편입으로 지난 1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을 포함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성장세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084억원으로 23.6% 올랐다.


이번 호실적은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 이끌었다.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와 일본 전자책 서비스 ‘이북재팬’ 연결 편입으로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은 각각 6059억원, 4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94% 증가했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서치 플랫폼 매출은 8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검색광고 매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가 전년도 올림픽·대선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13.1% 감소한 영향이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3182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1.2% 증가한 932억원이다.


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을 포함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성장세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PT4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하이퍼클로바X는 전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가지고 있고.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올 여름 공개하고,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 네이버 서비스는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상반기 내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사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 내 생성형 AI 도입과 함께 네이버 검색화면도 개편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에서 인공지능(AI) 추천을 기반으로 많은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게 하며 검색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원하는 검색 결과로 연결되도록 검색 화면을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특히 일본에서는 연내 라인웍스, 네이버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네이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대해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웹툰 과금 대상 작품이 적고 광고 활용도 낮기 때문에 현 수준으로 이용자 및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 흑자전환을 달성하면 내년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이날 새로운 3개년(2022~2024년) 주주환원계획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 계획에 따라 향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한다. 이날 공개한 주주환원계획에 따른 2022년 사업연도 연결 FCF 15~30%는 623억원~1246억원에 해당한다. 또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남선 CFO는 새 주주환원책에 대해 “과거 3년간 환원 정책과 일부 달라진 점은 두 가지로, 총 환원 규모를 지난 3년 동안 30%로 특정했던 반면 앞으로의 3년 동안은 15~30%로서 보다 유연한 범위를 설정했다”며 “이것은 지난 몇 년간 급증했던 투자와 그것에 따라 늘어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함으로써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신사옥 ‘1784’ 건설,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장비 구매 등으로 설비투자(CAPEX)가 급증했으며, 다수의 인수합병(M&A)으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김 CFO는 “현재는 각 세종이나 1784와 같은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들은 완료됐으며, 당분간 유의미한 M&A 등 전략적 투자는 자제할 계획”이라며 “AI를 위한 인프라 장비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과거 대비 그 사용을 효율화함으로써 향후 총 자본투자 규모를 중장기적으로는 늘어나지 않도록 통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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