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바로잡기 도민연대, 전북도청 철야농성 일주일째

이완우 2023. 5. 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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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사' 편찬 왜곡 관련 검증과 시정 계속 요구

[이완우 기자]

전북 전주시의 전북도청 현관 앞에는 2일부터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의 대표들이 전북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일주일째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도민연대가 <전라도 천년사> 편찬 내용에 심각한 역사 왜곡이 있다며 공개적인 내용 검증과 수정을 요구하며 전북도청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요구한 지 5개월이 되었다.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도민연대 주장
ⓒ 전라도오쳔년도민연대 제공
 
전북, 전남과 광주 등 3개 호남권 자치단체가 2018년부터 5년 동안 <전라도 천년사>의 편찬 사업을 추진하였다. 집필진 213명이 참여해 34권, 1만3559쪽 방대한 분량의 전라도 오천 년 역사를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편찬하였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는 공청회 등 공개적 합의 과정 없이 전라도 천 년 역사를 오천 년 역사로 확대하여 편찬을 진행하였다. 도민연대의 정보 공개 청구에 의해서, <전라도 천년사>에 가야 시대의 역사 기술에서 일제 식민 사관의 근거로 이용되는 <일본서기>를 객관적 검증 없이 차용한 내용이 여러 곳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북도는 2022년 12월 21일로 계획된 <전라도 천년사> 출판기념식을 잠정 연기하였고,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2주간 <전라도 천년사>를 이북(e-book)으로 공람하여 전라도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공지하였다. 공람 의견서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의견을 제출하는 방법이다. '식민사관'과 '친일'에 관련한 사항으로 의견수렴 범위를 한정하였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가 의견수렴 내용을 검토하여 반영 여부도 스스로 결정한다고 한다.

<전라도 천년사>는 이북(e-book)이 공개된 후 역사 왜곡 내용이 차례로 드러나고 있다.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왜곡하여 고조선의 주체적인 정체성을 외면하였고, 백제의 근초고왕이 야마토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였다고 기술하는 등 일제의 식민사관을 추종하며 우리의 역사를 왜곡한 부분들이 밝혀지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5월 1일에 성명서를 내고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방대한 분량의 <전라도 천년사>를 읽고 의견을 제출하기에 2주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부분은 사회적 합의를 하고, 해당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도록 검증 절차를 충분하게 거쳐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역사바로잡기를 위한 면담 요구
ⓒ 전라도오쳔년도민연대 제공
 
도민연대는 5월 2일 오전에 전북도청 앞에서 <전라도 천년사> 34권 전체를 폐기하라며 성명을 발표하고 전북 도지사와 관계자의 면담을 요청하며 일주일째 철야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은 5월 3일 오후에 국회 소통관에서 <전라도 천년사>의 심각한 역사 왜곡을 지적하며 편찬에 참여한 집필 책임자가 대국민 해명하고, 열람 기한을 충분히 보장하며, 왜국 기술된 내용을 수정하라며 강도 높은 기자회견을 했다. 왜곡된 내용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라도 천년사> 출간을 중단해야 한다고 하였다.

전남도의회는 5월 4일 "<전라도 천년사> 내용에 전라남도를 우롱하고 모욕한 심각한 역사 오류와 왜곡이 있어 전면 폐기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였다. 전남도의회는 독도 영유권을 끊임없이 억지 주장하는 일본의 야욕을 보면, 현재 e-book으로 공개된 대로 <전라도 천년사>가 발간되면 일본은 대한민국 전체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동안 전북도는 2018년에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시작하면서 도민들을 상대로 공개적인 공청회나 학술토론회를 열지 않았고 시민단체의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21일로 예정되었던 출판기념식을 연기한 후에도 도민연대의 반복적인 면담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라도 천년사 왜곡 시정 요구 도민연대 면담 철야 요구
ⓒ 전라도오쳔년도민연대 제공
 
도민연대 대표들은 전북도청 현관 앞 잔디밭에서 어려운 여건에서 노숙하며 <전라도 천년사> 편찬의 주무 부처인 전북도 관계자의 면담을 일주일째 요청하고 있다.

도민연대의 농성하는 대표들은 전북도청 화장실 사용도 제한받은 채 춥고 허기진 상태로 노숙하면서 역사바로잡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도민연대는 왜곡된 내용을 먼저 삭제하고 이후 객관적인 편집 내용의 공개 검증을 실시하며, 최종본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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