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여야…與 “한·일 관계 훈풍”, 野 “기시다 시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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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이틀째인 8일 한일의원연맹 여야 간사단과 면담했다.
반면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2015년 아베 신조 총리의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담화에도 '과거 역사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를 설득하던 모습을 상기시켰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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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이틀째인 8일 한일의원연맹 여야 간사단과 면담했다. 여당 대표로 참석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 반면, 야당 대표로 자리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사 및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을 언급하며 쓴소리를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며 “윤석열정부 출범 1년 만에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또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제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관련 정상회담에서의 약속 표현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반면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2015년 아베 신조 총리의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담화에도 ‘과거 역사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를 설득하던 모습을 상기시켰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총리께서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면담에서 한 얘기는 아니지만, 전날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다’ 표현은 과거 (아키히토) 일왕이 말했던 ‘통석(痛惜)의 염(念)’에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아베 총리가 말했던 ‘통석의 염과 회오(悔悟)’가 포함돼 있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후쿠시마 시찰단을 제안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보냈다”면서도 “시찰에 그칠 게 아니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말씀과 함께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선 해양 방류 외에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의원들은 이번 주말 부산에서 양국 합동 간사 회의를 개최한다. 한·일 의원 친선 축구경기도 조만간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 달 3일에는 와세다대학과 한일의원연맹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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